20일 일본 IT 전문 주간지 아스키(Ascii)는 삼성전자가 NTT도코모, KDDI, 라쿠텐 모바일을 통해 갤럭시S23 시리즈를 발매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시장은 수년 전 단말기에 대한 할인 규제가 이뤄져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가 여의치 않게 됐다. 때문에 갤럭시S23 울트라 같은 안드로이드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선택지가 넓지 않다. 갤럭시S23은 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 4가지를 강화해 고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럭시S23 시리즈가 강점을 보이는 기능은 크게 △카메라 △AP 성능 △UX다. 카메라 성능의 경우, S23 울트라 모델을 선택하면 향상된 2억화소 이미지 센서에 더욱 강력해진 AI 이미지 처리를 통해 야간에도 흔들림이나 노이즈가 대폭 줄어든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실제 일본에서도 타 기종과 야간 촬영 이미지를 비교하며 갤럭시S23 울트라의 우수한 카메라 성능에 대해 호평하는 글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갤럭시S23의 UX는 갤럭시 시리즈 고유의 UI인 '원UI(One UI)'를 개선해 한층 사용하기 손쉬워졌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중 갤럭시S23 시리즈를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14 기반 원UI 6.0 베타테스트를 실시해, 사용 편의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우수한 성능이 그간 아이폰을 선택했던 일본 젊은 층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듯하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이폰 인기가 상당하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 그에 비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점유율이 미비한 편이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일본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10.5%)를 기록해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애플(56.1%)과의 차이가 여전히 크지만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일본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1분기 기준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 8년간 지웠던 '삼성' 로고를 갤럭시S23에 다시금 사용하는 등 삼성전자의 자신감도 커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사장도 갤럭시의 일본 내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노 사장은 "애플을 이기려면 파트너가 중요하다"면서 "일본은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5~6위를 차지하며 품질과 성능을 중시하는 선진 시장이며, 일본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과 맞닿아 있다"고 일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