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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감원 칼바람'에 '로스트아크' 해외 공식 웹 포럼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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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감원 칼바람'에 '로스트아크' 해외 공식 웹 포럼 폐쇄

자체 개발작 '뉴 월드' 포럼도 함께…공식 디스코드 체제로 전환
"디스코드로는 웹 포럼 대체 불가"…NC 'TL' 등에도 악영향 전망

'로스트아크' 스팀 공식 페이지 캡처. 사진=스마일게이트·아마존 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로스트아크' 스팀 공식 페이지 캡처. 사진=스마일게이트·아마존 게임즈
국산 MMORPG '로스트아크'의 해외 퍼블리셔 파트너 아마존 게임즈가 공식 웹 포럼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모기업 아마존의 감원 정책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아마존 게임즈 측은 현지시각 26일 "로스트아크와 뉴 월드의 포럼을 오는 5월 1일부로 폐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두 게임의 공식 디스코드를 공식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디스코드는 2015년 5월 출시된 음성·화상 통화용 메신저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앱이다. 채팅방 기능 다분화로 게시판에 가까운 기능을 수행할 수는 있으나, 본질적으로 웹 사이트를 대체하긴 어렵다.

로스트아크는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2018년 선보인 PC MMORPG로 현재 대표적인 '국민 게임'으로 꼽힌다. 아마존 게임즈는 이 게임의 스팀 버전 배급을 맡아 2022년 2월 유럽·아메리카·오세아니아 지역에 출시, 당시 기준 역대 2위 기록인 최다 동시 접속자 수 132만명을 달성했다.
뉴 월드는 아마존 게임즈의 자체 개발작으로 2021년 9월 출시된 MMORPG다. 이 게임 역시 스팀에서 최다 동시 접속 90만명을 기록하는 등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두 게임 모두 현 아마존 게임즈의 대표 퍼블리싱작인 만큼, 이번 조치가 다른 게임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 보긴 어렵다.

아마존 게임즈 로고와 근무하는 직원의 모습. 사진=아마존 게임즈 공식 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게임즈 로고와 근무하는 직원의 모습. 사진=아마존 게임즈 공식 사이트

아마존 게임즈가 웹 사이트를 폐쇄하고 디스코드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대규모 감원에 따른 인력 부족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아마존은 올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2만7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아마존 게임즈 역시 이달 초 100명 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게임사업부와는 별개로 아마존이 2007년 인수한 디지털 카메라 전문 웹진 겸 리뷰 사이트 '디프리뷰(DPReview)' 또한 이달 10일 폐쇄됐다. 당시 운영진은 "모회사의 연간 운영 계획에 따라 사이트 폐쇄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하트만 아마존 게임즈 총괄은 앞서 감원 계획을 발표하며 "엔씨소프트(NC)의 '쓰론 앤 리버티(TL)' 등 파트너사들의 차기작 출시에 차질이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웹 포럼을 운영하지 않는 등의 조치가 TL에도 적용된다면 해외 흥행에 있어 악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 게임 매체들에 따르면 포럼 폐쇄 조치에 서구권 게이머들 역시 "디스코드 채팅과 웹 포럼의 게시물은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특정 주제에 대한 토론이나 심도 있는 리뷰, 분석은 포럼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아마존 게임즈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영국의 PC게이머는 "스팀 커뮤니티나 레딧 등 팬 커뮤니티가 있긴 하나 이 역시 완전한 대체가 될 수는 없다"며 "웹 포럼이 구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대작 게임에는 필요한 채널"이라고 지적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