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그룹의 반도체 개발 자회사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스(SSS)에서 버추얼 유튜버(버튜버)용 핸드 트래킹 솔루션을 개발, 자국 유명 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이하 홀로라이브)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홀로라이브 운영사 커버는 10일, SSS에서 개발한 핸드 트래킹 전용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ToF AR'을 공급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홀로라이브 소속 버튜버들이 3D 아바타 방송을 하며 손, 얼굴 등의 움직임을 보다 쉽고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ToF AR은 스마트폰 내의 센서와 AI(인공지능) 처리 기술 등을 활용, 사람의 손과 손가락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캡처, 묘사한다. 기존 센서들이 얼굴 움직임과 손가락 움직임이 함께 들어가면 오류를 일으키는 약점을 보완한 유형의 솔루션이다.
홀로라이브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구독자(431만명)를 보유한 버튜버 '가우르 구라'를 포함 총 34명의 100만 구독 여성 버튜버가 소속된 그룹이다. 운영사 커버는 올 3월 27일 도쿄증권거래소 3부 그로스 시장에 상장됐다.
소니는 올 1월 20일, 커버에 3D 버튜버용 기기 '모코피'를 공급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모코피는 양 손목과 발목, 이마와 허리 등 여섯 곳에 센서를 부착하면, 자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3D 아바타를 스마트폰 화면에 송출하는 간이형 모션 캡처 장비다.
모코피와 ToF AR 개발 외에도 소니는 연예 사업부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자체 버튜버 사업을 운영 중이다. 빌리빌리와 협력 운영 중인 '놋 봇(Nhot Bot)'과 단독 운영 중인 VEE·버스엔(VERSEⁿ), 지난해 5월 외부에서 사내로 편입시킨 '프리즘 프로젝트' 등 4개 그룹이 소니 뮤직에 소속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