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플러스와 서비스 합치고 전 연령 대상 OTT 재탄생
팬층 두터운 콘텐츠 다수 보유…韓 시장 재도전 가능성 제기
팬층 두터운 콘텐츠 다수 보유…韓 시장 재도전 가능성 제기

앞서 HBO맥스의 모기업 워너브라더스는 지난해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와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디스커버리 산하 OTT 채널인 디스커버리 플러스와 HBO맥스도 합쳐지게 됐다.
리브랜딩은 23일 미국을 시작으로 올가을 라틴아메리카, 내년 중 유럽과 아시아까지 차례로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는 출시되지 않은 만큼 현재 서비스 계획은 없다.
두 서비스를 합치면서 HBO맥스는 지난달 브랜드명을 '맥스'로 바꾸기로 했다. HBO가 성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주로 선보였던 만큼 이를 탈피하고 전 연령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시장조사기관 패럿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HBO맥스의 글로벌 점유율은 4.8%로 훌루, 애플TV플러스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같은 해 1분기 6.7%로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4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디즈니플러스는 8.8%에서 10.2%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디즈니플러스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고, 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같은 다큐 채널과도 시너지 효과를 긍정적으로 내고 있어 HBO맥스에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HBO맥스의 브랜드에 변화가 생기면서 한국 진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HBO맥스는 한국 진출을 타진해 왔으나 국내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발을 뺀 바 있다.
HBO맥스는 직접 국내 진출을 하지 않는 대신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특히 웨이브는 HBO와 콘텐츠 독점 계약을 맺고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 원죄', '피스메이커', '하우스 오브 드래곤' 등 주요 오리지널 드라마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HBO맥스의 글로벌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고 자국 내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넓히는 데 한계가 생기면서 국내 진출 가능성이 재점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DC코믹스 시리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주요 작품들이 국내 OTT에서 내려가면서 HBO맥스의 진출이 재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HBO맥스가 서비스하는 워너브라더스의 주요 콘텐츠들은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작품인 만큼 공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된다면 초기 화제성은 크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HBO 오리지널로 공개된 게임 원작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국내에서도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HBO 드라마를 독점 공급하는 웨이브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관련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HBO맥스가 국내 진출할 경우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직접 진출로는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게다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수급 없이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때문에 직접 진출보다는 그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한 웨이브와 손을 잡고 국내 진출을 모색하는 방법도 있다.
앞서 파라마운트플러스는 티빙과 협력하면서 티빙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라마운트플러스는 망 사용료와 서비스 구축 비용 등을 절감하면서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빙은 파라마운트플러스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해외 판로를 확보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