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게재 연구 결과…바다 온도 상승하며 수중 산사태 가능성 커

24일(현지시간)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남극해저 수백미터 아래에 있는 퇴적물 코어를 뚫어 지구 온난화 이전 기간인 300만~1500만년전에 다공성 퇴적물이 형성되고 산사태가 발생해 남미해안을 강타한 슈퍼쓰나미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제니게일즈(Jenny Gales) 영국 폴리머스 대학 해양탐사강사는 "수중 산사태가 심각한 인명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쓰나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지질학적 위험요소"라고 언급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구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슈퍼 쓰나미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은 지난 2017년 로스해 동쪽의 남극대륙에서 고대 산사태의 증거를 처음 발견했다. 연구팀은 퇴적물 코어 분석을 통해 과거 남극대륙의 물이 현재보다 섭씨 3도 따뜻해 녹조가 번성했고 죽은 녹조가 해저를 부드러운 퇴적물로 바뀜으로써 산사태에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구원들은 이 지역의 과거 해저 산사태 원인이 명확치 않지만 기후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약한 퇴적물이 충분히 쌓인 후 남극 대륙의 이동으로 지진이 발생해 퇴적물위의 거친 자갈층이 미끄러지면서 산사태와 쓰나미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결과는 참혹했다. 1929년 그레이트 뱅크 쓰나미는 캐나다 연안에서 28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파푸아뉴기니에 발생한 15미터의 쓰나미는 2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구표면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지구 온난화 징조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대형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