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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에 불어오는 '중동 붐'…글로벌 영토 확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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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에 불어오는 '중동 붐'…글로벌 영토 확장 기회

사우디 정부와 DX·인프라 부문 협력 확대…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기대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더 라인' 조감도. 사진=네옴시티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더 라인' 조감도. 사진=네옴시티
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준 중동 건설 붐이 IT업계에서 재현되는 분위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발전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가 발전 계획으로 사우디 서북부 사막에 서울의 44배 규모가 넘는 스마트시티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 예산 규모는 710조원으로 우리나라 1년 예산보다 많은 규모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는 삼성과 현대차, SK 등 5대 기업 총수와 만나 네옴시티의 다양한 투자 기회를 논의한 바 있다.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개별적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 정부와 가장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 투자부(MISA)와 MOU를 체결하고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DX)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네이버,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와 MOMRAH, MISA는 사우디에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하고 국가 단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ICT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협력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마제드 알 호가일 MOMRAH 장관이 네이버 제2사옥인 1784를 방문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 AI가 접목된 로봇 친화형 빌딩의 기술을 둘러보기도 했다. 네이버는 국가 차원 디지털 협력에도 이날 방문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사우디 국가정보센터, 데이터인공지능청, 국가데이터관리단과 정부 및 세계은행 관계자들이 1784를 방문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방문단과 AI, 클라우드, 데이터, 메타버스에 관한 최신 기술과 방향성 등을 공유하고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다.

카카오 역시 올해 초부터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사우디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1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와 싱가포르 등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당 투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정상회담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카카오는 사우디 관광청과 문화교류·결제·모빌리티·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23일 경기도 성남 판교 오피스에서 사우디 관광청 관계자들과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번 협력을 △카카오페이를 통한 사우디 관광객들의 결제 시스템 구축 △카카오T를 활용한 사우디 내 카헤일링(차량호출) 및 차량 관제 시스템 인프라 고도화 △카카오톡을 활용한 현지 맞춤형 정보 공유 플랫폼 개발 및 비즈니스 지원 등을 모색했다.

카카오는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사우디 전반의 IT 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해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현지 관광 비즈니스 활성화와 문화 경쟁력 강화 등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이번 협력은 네옴시티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직접적인 협력은 아니지만, 카카오페이 결제 시스템이나 차량호출 서비스 등은 앞으로 네옴시티 사업 수주나 서비스 구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IT업계뿐 아니라 건설과 중공업 등 우리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해외 사업이 콘텐츠, 커머스 중심이었던 IT업계에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T기업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