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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초거대 AI '맞춤 서비스'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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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초거대 AI '맞춤 서비스' 개발 박차

서비스 적용 위한 AI 경량화·조직개편 진행…글로벌 빅테크 대응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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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초거대 AI 전략이 기술 연구를 넘어 서비스 접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미 초거대 AI의 사업 적용을 위한 AI 경량화 연구에 돌입해 여러 논문을 발표했으며 카카오브레인은 조직개편을 통해 버티컬 서비스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AI 학회에 61건의 논문이 채택됐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초거대 AI의 서비스 적용에 핵심인 AI 경량화 연구도 글로벌 머신러닝 학회(ICML)에 채택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논문을 통해 초거대 언어모델의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양자화 기법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의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데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AI 경량화 기술로 이미 하이퍼클로바, 클로바노트 등 주요 기술과 서비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초 AI 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파파고, 웨일 등 주요 서비스와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12일 김병학 각자대표를 선임하고 멀티모달 언어모델 영역에서 적정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를 발굴하기로 했다. 카카오브레인은 글로벌 선행연구 및 초거대 AI 모델 구축사업과 버티컬 서비스 발굴, AI 모델 파인튜닝 사업을 동시에 펼치며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브레인은 자체 초거대 AI인 'KoGPT'를 통해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와 이를 기반으로 한 '비 에디트'의 오픈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최근에는 '칼로'를 기반으로 AI 프로필 이미지 생성 서비스인 '비 디스커버'도 선보였다.

카카오브레인은 이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초거대 AI의 사용 영역을 본격 확장할 예정이다. 김병학 각자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에 버티컬 서비스 역량을 더해 전에 없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초거대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는 데는 연구개발 비용이 확대되면서 발생하는 적자와 비용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초거대 AI 사업 확대에 필요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투자가 확대되면서 단기차입금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클라우드의 차입금은 7683억원으로 전년 6254억원보다 22.8% 늘었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도 4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었으며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32.8%에 달한다.

카카오는 실적 악재 속에서 AI 연구개발 비용을 늘렸다. 카카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2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주요 연구개발실적은 △AI를 활용한 스마트 ARS 개발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적합한 머신러닝 기반 기술 연구 △머신러닝 기반 추천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등이다.

네이버 역시 연구개발 비용을 전년 대비 늘렸지만, 지난해 서비스 장애 피해보상으로 영입이익이 반토막 난 카카오 입장에서 연구개발 비용 확대는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카카오는 AI 연구개발에 따른 연간 영업손실이 최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래성장 전략인 '뉴 이니셔티브'에 관해서 영업손실 최대치를 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그중 80% 이상이 AI와 AI 관련 클라우드 비용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글로벌 초거대 AI 경쟁이 거세지는 만큼 연구개발 속도를 늦추기 어렵다는 게 카카오 측 생각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주도적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동시에 AI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며 기회를 포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이미 초거대 AI 모델을 선보인 글로벌 기업들이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고 국내 스타트업과도 협업을 시도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AI 챗봇 바드에 영어 외 첫 지원 외국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채택했으며 '대한민국 AI 위크'를 통해 첨단 AI 기술을 국내에 시연할 예정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최근 방한해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으며 업스테이지와 뤼튼테크놀로지스 같은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은 오픈AI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나 카카오의 'KoGPT' 모두 한국어에 최적화된 초거대 AI를 강조했지만, 글로벌 AI의 국내 협업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이점을 유지하는 것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의 초거대 AI 모두 당장 실체가 없다는 점에서 챗GPT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거대 AI 연구개발과 함께 새롭게 부상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도 요구되고 있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재로 열린 생성형 AI를 통한 보안 위협 대응 현장 간담회에서 정일옥 이글루 코퍼레이션 연구위원은 "아직 사이버 팬데믹은 오지 않았고 만약 온다면 AI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오픈AI 같은 초거대 AI 서비스 제공 업체가 해킹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