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게임네트웍스(IGN) 등 외신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MS는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소송전 공판에 제출한 자료와 경영진의 발표 등을 통해 이러한 사실들을 공개했다.
MS는 이러한 규제당국의 주장에 "당사는 액티비전의 주요 콘솔 게임 IP '콜 오브 듀티'를 10년간 타 업체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해왔다"며 "사측은 차세대 콘솔 게임 기기가 2028년 즈음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10년 계약은 차세대 기기에도 콜 오브 듀티가 공급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에 MS는 Xbox·PS와 더불어 3대 콘솔 게임 기기 제조사로 꼽히는 닌텐도, 클라우드 게임 사업 라이벌인 엔비디아 등에 콜 오브 듀티 10년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PC게임 유통망 '스팀' 운영사 밸브 코퍼레이션은 "우리는 MS가 콜 오브 듀티를 배급할 것을 믿는다"며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S와 FTC의 법정 공방전 중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외에도 MS가 2020년 9월 75억달러(약 10조원)을 들여 인수한 제니맥스 미디어 또한 거론됐다. 이 인수 계약은 MS가 687억달러(약 90조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MS의 게임 분야 최대 규모 투자로 꼽혔다.
제니맥스 미디어 산하에는 창립 37주년을 넘긴 장수 게임 개발사이자 '폴아웃', '엘더스크롤' 등으로 유명한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6일 출시를 앞둔 AAA급 우주 어드벤처 게임 '스타필드'로 최근 큰 화제가 됐다.
베데스다의 대표 IP '엘더스크롤'은 2011년 11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출시 후 아직 차기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공판에서 FTC 측은 "필 스펜서 MS 게임사업부 대표가 과거 엘더스크롤의 차기작이 플레이스테이션에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필 스펜서 대표는 "엘더스크롤 6는 분명 우리가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한 게임이나, 아직 어떤 플랫폼에 출시할 지 정확히 밝히기 어려운 게임"이라며 "이 게임이 실제로 출시되는 것에는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FTC 측은 공판에서 이와 같이 MS가 제니맥스 미디어의 IP를 독과점해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MS는 오히려 "우리가 제니맥스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는 소니IE가 게임 독과점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니IE의 짐 라이언 대표는 이번 공판에 화상 회의 형태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베데스다의 2021년작 '데스루프'와 2022년작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출시 후 PS에서 12개월간 독점 판매했다. 필 스펜서 대표는 이를 근거로 "소니IE 측이 베데스다의 AAA급 타이틀 '스타필드'까지 독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비즈니스적 생존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MS와 FTC의 공판은 현재 지방 법원 측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소송전에 앞서 MS는 영국 CMA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거부 결정에 대한 항소를 영국 법원에 제기했으며, 오는 7월 말 영국에서 또 다른 법정 공방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