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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K-팝에 주목하라"…유튜브가 인정한 트렌드 '가상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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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K-팝에 주목하라"…유튜브가 인정한 트렌드 '가상 아이돌'

넷마블·카카오엔터 '메이브', 블래스트 '플레이브' 등 소개

유튜브 공식 영상 '문화·트렌드 보고서(YouTube Culture & Trends Report) 2023'에서 진행자 '에어랙(Airrack)' 에릭 데커가 '플레이브' 등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공식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유튜브 공식 영상 '문화·트렌드 보고서(YouTube Culture & Trends Report) 2023'에서 진행자 '에어랙(Airrack)' 에릭 데커가 '플레이브' 등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공식 채널
넷마블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한 4인조 가상 걸그룹 '메이브(MAVE:)'
MBC 음악 방송에 등장한 최초의 버추얼 유튜버 보이그룹 '플레이브(Plave)'
게임 '이터널 리턴'의 남주인공 '현우'를 기반으로 한 가상인간 아이돌 '세진'
데뷔 3년차를 앞둔 디오비(dob)스튜디오의 버추얼 가수 '루이커버리'.

유튜브는 최근 공식 계정에 '문화·트렌드 보고서 2023'란 제목의 6분 길이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유튜브는 올해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지목하며 앞서 언급한 한국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한국에선 이러한 가상의 인플루언서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활용,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이들 중 메이브와 플레이브는 올해 데뷔한 신인임에도 각각 유튜브 구독자 21만명, 36만명을 모으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버추얼인플루언서와 버추얼 휴먼,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일견 비슷해보이는 이들은 '버추얼(가상)'이라는 키워드로 하나로 묶이지만, 조금씩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크게 현실적인 그래픽으로 꾸며진 가상의 인간 캐릭터 '버추얼 휴먼(가상인간)'과 모션 캡처·음성을 함께 맡는 실제 연기자가 있고 1인 크리에이터로서 정체성이 강조된 '버튜버'로 나뉜다.

메이브(MAVE:)의 데뷔곡 'PANDORA'에서 멤버 제나(ZENA)가 단독으로 출연한 장면. 사진=메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메이브(MAVE:)의 데뷔곡 'PANDORA'에서 멤버 제나(ZENA)가 단독으로 출연한 장면. 사진=메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메이브와 세진은 대표적인 '가상인간'이다. 이들 외에도 네이버의 '오로지(Rozy)'나 스마일게이트 '한유아(YuA)', 크래프톤 '애나(ANNA)' 등 여러 가상인간들이 오리지널 음원을 유튜브에 게재하며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플레이브'는 각 멤버별 개인 채널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형적인 '버튜버'로 분류된다. 한국에선 플레이브 외에도 최근 버튜버 6인조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 한국 유튜브 주간 차트 6위, 멜론 주간 인기 차트 2위에 오르며 인기를 과시했다.

루이커버리의 경우 실제 인간에서 얼굴만 딥페이크 기술 등을 활용해 다른 모습으로 구성한 특이 케이스로, 굳이 구분한다면 '버튜버'에 보다 가까운 사이버 가수로 볼 수 있다.

유튜브 공식 팟캐스트 '버튜버의 대두(The Rise of VTubers)'에서 '모리 칼리오페'의 3D 콘서트 영상 화면을 자료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유튜브 공식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유튜브 공식 팟캐스트 '버튜버의 대두(The Rise of VTubers)'에서 '모리 칼리오페'의 3D 콘서트 영상 화면을 자료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유튜브 공식 채널

유튜브가 1인 미디어의 '핫 키워드'로 가상 인플루언서들을 지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공식 팟캐스트 채널엔 '버튜버의 대두(The Rise of VTubers)'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당시에는 해외 유명 버튜버 '가우르 구라', '모리 칼리오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해외 인기 버추얼 인플루언서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후발주자'들의 강점은 세계적으로 'K-팝'이 대세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브는 올 5월 기준 미국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누적 청취 회원 수 158만명을 기록했다. 플레이브는 중국 웨이보에서 올 3월 '가상 아이돌' 부문 트렌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콘텐츠 수출의 67.4% 비중을 차지한 '수출효자' 게임업계와의 결합 또한 중요한 동력으로 꼽힌다.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 대작 게임 개발, 버추얼 아바타 개발 모두에 있어 핵심 기술로 손꼽히기 때문으로, 앞서 언급한 넷마블·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 등은 모두 게임사다.

'문화·트렌드 보고서 2023'의 진행자 '에어랙(Airrack)' 에릭 데커는 "버추얼 K팝 아티스트들의 활동은 음악을 넘어 크리에이팅의 영역으로 나아갔다"며 "콘텐츠 제작을 넘어 팬들과 소통하고 디지털 문화에 참여하게 하는 '크로스 포맷'을 창조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