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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영 아니네"…MS·소니·텐센트 줄줄이 스레드 계정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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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영 아니네"…MS·소니·텐센트 줄줄이 스레드 계정 개설

빌 게이츠·소니 공식 계정, 스레드서 트위터 '저격'

소니 스레드 공식 계정이 우리가 다른 플랫폼에서 알던 모든 이들이 이 곳에 모였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미지는 '스파이더맨'. 사진=소니 공식 스레드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소니 스레드 공식 계정이 "우리가 다른 플랫폼에서 알던 모든 이들이 이 곳에 모였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미지는 '스파이더맨'. 사진=소니 공식 스레드 캡처
이른바 '트위터 킬러'로 불리는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의 새로운 소셜 미디어 '스레드'에 글로벌 게임사들이 줄줄이 가입하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서 계속되는 접속 오류, 이용 제한 등 소위 'API 대란'에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콘솔 게임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의 플레이스테이션(PS)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는 스레드가 오픈하자 마자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첫 게시물을 게재했다.
MS의 창립주 빌 게이츠 또한 스레드 서비스 개시 직후 "나는 점프를 좋아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에서 약 63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인플루언서'기도 하다. 소니는 한 술 더 떠 본사 공식 계정에서 "우리가 다른 플랫폼에서 알던 모든 이들이 이 곳에 모였다"며 사실상 트위터를 저격했다.

중국 빅테크 텐센트 또한 사측이 글로벌 배급을 맡고 있는 한국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게임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 등의 공식 계정을 등록했다. 블리자드, 일렉트로닉 아츠(EA), 유비소프트 등도 줄줄이 스레드 활동을 개시했다. 호요버스의 '원신' 공식 스레드는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음에도 10만명의 팔로워가 모였다.
호요버스 '원신' 영문 공식 스레드 계정. 7일 오전 9시 기준 아무런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음에도 11만명의 팔로우를 받고 있다. 사진=스레드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호요버스 '원신' 영문 공식 스레드 계정. 7일 오전 9시 기준 아무런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음에도 11만명의 팔로우를 받고 있다. 사진=스레드 캡처

스레드는 메타가 이달 6일 새로이 선보인 소셜 미디어다. 500자 이하로 제한된 텍스트와 5분 이하로 제한되는 영상 등 짧은 게시물 위주의 플랫폼이란 점에서 출시 전부터 '트위터'의 대항마로 꼽혔다.

트위터는 이달 1일(미국 시각 기준)부터 계정들의 게시물 일일 조회수 제한 정책을 개시한 후 논란에 휩싸였다. 조회수 제한에 있어 유료 인증 서비스 이용 계정은 1만개, 무료 계정은 1000개, 신규 가입자는 500개로 큰 차별을 둔데다 업데이트 후 세계 각지에서 서버 접속 오류가 빈발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트위터를 활용해온 게임사들은 간접 피해를 보고 있다. 이달 5일에는 일본 게임사 반다이 남코의 '아이돌마스터' 시리즈 공식 트위터 계정이 약 2시간 동안 먹통이 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스레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별도 가입이 필요 없다는 점, 이용자 환경(UI)이 트위터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 등에 힘입어 중요한 대안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 측에 따르면 스레드는 출시 후 7시간만에 1000만명, 16시간만에 30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위터 지주사 X코퍼레이션의 일론 머스크 회장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메타는 스레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구조적·의도적으로 IP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경고장을 메타에 보냈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대표는 현지 시각 6일 "트위터는 종종 모방당하지만, 결코 복제될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놓았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스레드를 통해 이러한 트위터 측 주장에 관해 "확실한 것은 스레드 엔지니어링 팀에 트위터 출신 직원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