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트렌드에 '알바몬으로 알바가' TVCF 인기
애드 컨슈머 리포트 7월 소비자 반응 1~3위 석권
애드 컨슈머 리포트 7월 소비자 반응 1~3위 석권

요즘에는 '할머니 입맛'이라는 전통 간식도 할매니얼을 타고 떡, 약과, 한과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최근 4년간 디저트 전문점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매출액 및 신규가맹점 비중을 분석한 결과, 떡·한과의 매출 증가액이 아이스크림, 도넛, 케이크 등 기존 인기 디저트를 제치고 1위(66%)를 차지했을 정도다.
이런 할매니얼의 인기가 광고계까지 접수하고 있다. 할머니를 광고 모델로 앞세운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알바몬이 지난 6월 선보인 '알바몬으로 알바가' 여름 캠페인 영상이다.
알바몬이 공개한 영상은 △'알바가' 편과 △'알바여' 편으로, 농촌 할머니들이 알바몬을 통해 쉽게 원하는 알바를 찾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알바가' 편 광고는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춘실이' 할머니가 아르바이트를 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른 아침 급하게 어디론가 향하는 주인공에게 동네 주민들은 어딜 가느냐고 묻는다. 춘실이 할머니는 '알바 가'로 답한지만 주민들이 '알박아'로 잘못 알아들으며 벌어지는 헤프닝을 담고 있다. '알바여' 편에서는 '알바여'를 '알빠여'로, '알바비'를 '알밥이'로 오해해 벌어지는 내용을 코믹하게 담았다.
'할머니' 하면 친근하고 푸근한 인상, 그리고 무한 애정을 쏟는 반가운 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할머니'란 단어에는 긍정의 이미지만 있기에 광고 시장에서도 종종 애용되는 소재다.
이런 할매니얼의 인기를 타고 알바몬 광고 영상은 공개 한달여 만에 조회수 700만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리서치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운영하는 애드 컨슈머 리포트(AD Consumer Report)에서 TVCF 7월의 소비자 반응 'Grand Prix', 'GOLD', 'SILVER' 1, 2, 3위를 모두 석권했다.
다만 이런 '할머니'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인위적인 감동선의 유무에 있다. 억지 감동을 주거나 할머니를 지나치게 희화화할 경우에는 되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 '6시 내고향' 속 시골 할머니가 도시에 나간 자식과 손주에게 어색한 듯 영상편지를 보내는 장면은 세대를 넘어 여전히 감동과 눈물을 안겨주곤 하지만 할머니의 막춤을 주제로 만들어진 광고나 과한 '욕쟁이 할머니' 콘셉트 광고는 감동을 주기는 커녕 파괴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알바몬의 할머니 광고는 핵심만을 짚었다. 광고 영상의 인기 비결은 전문 모델이 아닌 실제 농촌에 거주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모델로 기용했다는 점이다. 실제 광고에 등장한 인물들 중 전문 모델은 단 한명이다. 나머지 출연자들은 모두 촬영 현장인 보령시 봉성리에서 즉석으로 캐스팅한 동네 주민들이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처음으로 상업 광고를 거부감없이 편안하게 봤다", "이런 푸근한 광고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다", "우리 할머니를 보는 것 같아서 정겹고 재밌다" 등 호평했다.
할매니얼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옛 감성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또 옛것 자체를 새로운 경험과 재미로 받아들이는 MZ세대의 특징이 결합된 것을 할매니얼 인기 비결로 분석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