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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3조' 넥슨의 남다른 데뷔작, '바람의나라' 서비스 1만일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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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3조' 넥슨의 남다른 데뷔작, '바람의나라' 서비스 1만일 돌파

1996년 4월 5일 정식 출시 후 27년 넘게 '현역 온라인 게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서비스 된 MMORPG' 기네스 기록 등재

'바람의나라' 1만일 이벤트 공식 이미지.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바람의나라' 1만일 이벤트 공식 이미지. 사진=넥슨
한국 게임계의 '큰 형님' 넥슨의 데뷔작이자 여전히 현역 온라인 게임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바람의나'가 22일, 서비스 개시 1만일을 맞이했다.

넥슨은 이번 1만일을 기념하기 위해 게임 내 지역 '만월정'에서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7월부터는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쌓은 추억과 사연을 모으는 '바람기억' 이벤트를 전개, 이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바람의나는 1996년 4월 5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 27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초창기 3개의 직업만이 존재했던 게임에는 현재 10개의 직업군이 있고, 전직은 최근 8차까지 확장됐다.

이 게임은 특히 1994년 12월 공식 창립된 넥슨의 데뷔작이란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고(故) 김정주 넥슨 창립주가 송재경 현 엑스엘(XL)게임즈 대표와 의기투합, 좁은 오피스텔 방에서 2년동안 게임을 개발했다는 이야기는 게임업계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다.
바람의나는 기네스 세계 기록에서 '가장 오랜 기간 상용 서비스된 그래픽화 MMORPG'로 등재돼있으며, 실시간으로 그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MMORPG 리니지(1998년, 이하 출시일)은 물론 에버퀘스트(1999년)나 울티마 온라인(1997년) 등 '현대 MMORPG의 직계 조상'들에 비해서도 한 발 빨리 출시됐다.

'바람의나라' 초창기 버전 메인 화면.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바람의나라' 초창기 버전 메인 화면. 사진=넥슨

게이머들 사이에선 바람의나가 세계 최초의 MMORPG라는 말도 통용되나 이는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1991년작 '네버윈터 나이츠'나 1995년작 '메리디안 59'등 보다 빨리 출시됐으며, 눈에 보이는 그래픽 요소를 도입한 MMORPG들이 있었다.

바람의나가 이들과 가지는 차별점은 여전히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두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중세 서양 판타지' 세계관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

1990년대 게임계는 '반지의 제왕'으로 대표되는 소설가 존 로널드 루엘(J.R.R.) 톨킨, 현존 RPG의 직계 조상으로 꼽히는 던전 앤 드래곤즈(D&D) 등의 영향으로 판타지 세계관을 채용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앞에 언급한 게임들 모두 이러한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넥슨은 이러한 '서양 판타지'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동명의 순정만화 '바람의나'를 과감하게 배경 세계관으로 선택했고, 문파와 도술 등 무협의 요소를 적극 차용했다. 이는 이후 '임진록'과 '거상', '미르의 전설', '열혈강호' 등 동양을 배경으로 한 국산 인기작들의 효시와 같은 역할을 했다.

넥슨 로고.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로고. 사진=넥슨

두번째는 '온라인 게임'을 회사의 주요 비전으로 내세우며 출시된 첫 MMORPG라는 점이다. 넥슨이란 사명에는 '차세대 온라인 서비스'라는 뜻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온라인 서비스'가 담겨있다.

바람의나로 성공을 거둔 넥슨은 이후 '어둠의 전설', '일랜시아', '아스가르드'까지 이른바 MMORPG 4부작을 선보이는 한 편 온라인 퀴즈 게임 '큐플레이', 캐주얼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까지 온라인 게임 전문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첫 온라인 게임 출시 후 1만일이 흐른 현재, 넥슨은 수십개의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며 연 매출 3조원을 기록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바람의나 역시 많은 변화를 거쳤으며,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 연'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오랜 세월동안 바람의나는 정액 요금제와 부분 무료화 등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고효율 과금 모델'로 호평받는 게임패스(정액형 과금 상품) 상품 '바람패스'를 도입, 현재 바람패스 시즌8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 측은 "온라인 게임 서비스 1만일이라는 유례 없는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게이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만일을 넘어 더욱 오랜 시간 동안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