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무빙의 엄청난 흥행에 미소짓고 있다. 그간 디즈니+는 국내외 모두에서 '볼 게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부족한 콘텐츠와 이렇다 할 흥행대작이 없어 더욱 외면받고 있었다. 그나마 '카지노'와 '형사록' 정도가 체면을 세웠지만 콘텐츠 공룡 디즈니를 대표할 만한 콘텐츠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무빙의 흥행은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무빙은 미국 OTT 플랫폼인 훌루(Hulu)에서 공개 첫 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화제성을 기록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빙은 국내를 넘어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시리즈에 랭크됐다.
이와 같은 성과를 두고 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지금까지 공개된 '무빙'의 11개 에피소드는 우리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글로벌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 매력적인 스토리라인과 세계적인 스타들과 최고의 제작진, 놀라운 포스트 프로덕션 효과 등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든 결과 미국을 비롯해 아태지역까지 사로잡고 있다"며 무빙의 성과에 대해 강조했다.
해외 유력 매체도 무빙에 대해 호평했다. 포브스는 "호소력 짙은 감정적 서사를 지닌 이야기"라 추켜세웠고 영국의 주간지 NME는 "무빙이 단 하나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박인제 감독과 강풀 작가의 생생하게 공명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고 격찬했다. 또 라이프스타일 아시아 홍콩(Lifestyle Asia Hong Kong)은 "모든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는 특별하고 멋진 스토리라인"이라고 평가했다.
무빙의 이 같은 성과는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이 완성한 탄탄한 원작, 박인제·박윤서 감독의 기막힌 완급 조절, 총 제작비 5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수준급 CG, 그리고 류승룡·한효주·조인성·차태현·류승범 등 톱스타가 다수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배역 배분이 뛰어나 서사의 몰입도가 우수하다는 점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로 보인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까지 2세대를 아우른 휴먼 액션 시리즈다. 디즈니+는 매주 수요일 2개씩 그리고 마지막 주에 3개 에피소드를 공개, 총 20개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