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청에서 28일 오후 4시에 열린 이번 출정식에는 총 7개 e스포츠 세부 종목 중 한국 국가대표가 선발된 4개 종목 LOL·피파 온라인·배틀그라운드 모바일·스트리트 파이터 5 등의 국가대표 코칭 스태프와 대표 선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은 단연 LOL이다. 국민 e스포츠 종목으로서 흥행 기대감은 물론 금메달로 대표되는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다.
특히 이번 국가대표에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페이커'와 '룰러' 박재혁 등 두 명의 베테랑이 다시 포함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페이커는 2013년 만 16세의 나이에 데뷔, 10년 넘게 현역으로 활동하며 10번의 국내 대회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 우승, 3번의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등을 일궈낸 '살아있는 전설'이다. LOL을 넘어 e스포츠 전체에 있어 '리오넬 메시', '마이클 조던' 등 대형 스포츠 스타에 비견된다.
룰러는 2016년 삼성 갤럭시(현 젠지 e스포츠) 소속으로 데뷔, 6년간 팀을 지탱하며 한국 LOL e스포츠 사상 첫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선수다. 올해에는 중국 LOL 프로리그(LPL)의 징동 인텔에 입성, 팀의 스프링·서머 스플릿 연속 우승과 전반기 국제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까지 3관왕을 이끌었다.
이번 국가대표에는 페이커와 같은 T1에 소속된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 등이 동료로 합류했다. 페이커와 같은 포지션인 미드의 신성으로, 현재 페이커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쵸비' 정지훈 또한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앞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시범 종목이었던 LOL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최대 라이벌인 중국에게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배, 은메달의 고배를 마셨다.
올해 e스포츠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내파와 해외파를 가리지 않고 국가대표를 선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LPL에서 에이스급 용병으로 손꼽히는 룰러와 '카나비' 서진혁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e스포츠 국가대표단은 이번 출정식 이후 합숙 훈련을 통해 조직력 향상에 나선다. LOL 국가대표팀의 경우 오는 9월 11일과 12일, 광명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에서 베트남과 중화 타이베이(대만)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통해 최종적으로 경기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대만 국가대표팀은 2018년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거머쥐었으며, 출신 선수들이 대부분 LPL 경험이 있어 한국, 중국과 더불어 이번 대회의 3강으로 분류된다. 베트남 역시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국가 단독 프로 리그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어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오는 9월 23일 개막, 10월 8일까지 16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스포츠 종목 LOL 부문 경기는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