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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야심작 'P의 거짓'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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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야심작 'P의 거짓'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3가지 이유

게임업계 밖에서도 이목 집중…신세계I&C 게임 사업 '첫 발'
"게임스컴에서 반드시 상 탄다"…개발진의 뚝심과 자신감
데모 버전 3일만에 100만 다운…"정식 버전 더욱 기대돼"

2022년 지스타에서 열린 네오위즈 'P의 거짓' 전시 부스 전경.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지스타에서 열린 네오위즈 'P의 거짓' 전시 부스 전경. 사진=이원용 기자
"P의 거짓: 올 하반기 대성공이 예정된 기대작"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더욱 올라가는 기대감"
"영리한 '당근과 채찍'으로 구성된 전투 디자인, 개발자들 필히 보고 배워야"
"리드미컬한 액션과 몰입감 넘치는 내러티브 모두 인상적"
"정식 출시된다면 수 십 시간 동안 빠져나오기 어려운 세계 펼쳐질 것"

지난 3개월 동안 해외 게임 전문지들이 미국의 '서머 게임 페스트(SGF)', 유럽 '게임스컴' 등 전시 행사 전후로 게재한 게임의 프리뷰 기사 제목과 주요 내용들이다. 외신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고 있는 이 게임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의 네오위즈가 개발 중인 'P의 거짓'이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에서 MMORPG '블레스: 언리쉬드'를 개발했던 라운드8 스튜디오의 차기작이다. 그간 국산 게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콘솔 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싱글 패키지 게임으로, 네오위즈를 넘어 한국 게임계가 모두 주목하는 작품이다.

네오위즈가 9월 2일 공개한 'P의 거짓' 실제 게임 플레이 데모 영상의 도입부. 사진=P의 거짓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네오위즈가 9월 2일 공개한 'P의 거짓' 실제 게임 플레이 데모 영상의 도입부. 사진=P의 거짓 공식 유튜브 채널

외신들의 기대감만큼 한국 게이머들의 기대감도 높다. "명품 게임성. 기대 그 이상", "태어나 처음으로 국산 게임의 희망을 봤다", "우려를 극찬으로 바꾼 피(P) 나는 노력". 이들은 모두 P의 거짓에 관한 국내 게임 전문지 혹은 유튜브 영상 제목들이다.

증권가에서도 P의 거짓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금융 투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네오위즈가 실적을 발표한 직후 국내 8개 증권사에서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으며, 대부분 'P의 거짓'을 하반기 핵심 이슈로 다뤘다.

엔씨소프트(NC)·넷마블·크래프톤 등 코스피 상장 게임사들은 같은 시기 10개 전후의 분석 리포트가 나왔다는 점, 네오위즈 2분기 매출 701억원 대비 2배를 넘긴 게임사 컴투스(2283억원, 이하 2분기 매출)나 위메이드(1593억원)는 각각 4개의 리포트가 발표됐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관심을 받은 것이다.

유통 대기업 신세계도 'P의 거짓'에 주목, 리테일 테크 부문 자회사 신세계아이앤씨(I&C)를 통해 아시아 권역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간 해외 게임 콘솔 기기의 국내 수입 사업을 진행해온 신세계 I&C는 이번 P의 거짓 배급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게임 소프트웨어 배급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 6월 P의 거짓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송화섭 신세계I&C 게임소프트사업팀 과장은 "P의 거짓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며 "성공적 론칭을 최선을 다해 지원, 신세계 I&C가 글로벌 배급사로 거듭나는 첫 발이 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프로듀서(PD)가 게임스컴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게임스컴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프로듀서(PD)가 게임스컴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게임스컴 유튜브

P의 거짓에 대한 기대감이 급등한 시점은 지난해 8월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 참여한 시점이다. 당시 P의 거짓은 '가장 기대되는 게임상' 중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액션 어드벤처 게임', 'RPG'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서구권에선 특히 이 게임의 메인 세계관이 이탈리아의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의 형태로 각색했다는 것에 놀라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인형 '피노키오'는 P의 거짓의 세계에선 인간과 기계,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고뇌하는 존재로 재탄생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원작 속 요소들이 '다크 판타지'라는 테마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됐다.

게임의 장르가 고난이도 다크 판타지 액션 게임 '다크소울'과 흡사하다는 의미의 '소울라이크'라는 점 역시 주목 받는 요인이 됐다. 다크소울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는 지난해 2월 해당 IP의 정신적 후속작 '엘든 링'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같은 해 연말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올해의 게임(GOTY)'을 수상하는 등 명작으로 인정받았고, 자연히 비슷한 장르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프로듀서(PD)가 지난해 '게임스컴에 나가면 반드시 상을 탈 수 있다'고 확언하며 행사 참가를 밀어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P의 거짓' 공식 이미지. 사진=네오위즈이미지 확대보기
'P의 거짓' 공식 이미지. 사진=네오위즈

개발진의 자신감은 올 6월, 게임의 전반부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데모 버전'을 배포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데모 버전 배포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나 베타 테스트 등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프로모션으로 자칫 '낡은 마케팅'이란 혹평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선택이었다.

데모 버전을 향한 활발한 호응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6월 9일 데모 버전 배포 후 사흘 만에 1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앞서 언급한 외신의 호평들도 대부분 데모 버전을 플레이한 후 게재된 기사들이었다.

유럽 매체 게임리액터는 "소울라이크 장르는 원작사의 그림자에 가려 눈에 띄기 어려운 장르이나, P의 거짓은 데모 버전만으로 몰입감 넘치는 배경과 오디오, 디테일한 설계가 돋보이는 전투로 강렬한 매력을 발산했다"며 "정식 버전에 더 많은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소울라이크'란 꼬리표를 떼고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P의 거짓 초동 판매량에 대해 국내 증권가는 연내 최소 200만장, 최대 300만장을 추산치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241만장의 판매량을 제시한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성공을 통해 현재 국내 게임주 전반에 걸친 성장 둔화 우려를 탈피할 계기가 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평했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한 P의 거짓은 오는 9월 19일 PC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로 플레이할 수 있다. 디럭스 에디션 구매자에 한해 16일부터 미리 플레이 가능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