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스타필드 소재 크래프톤 사옥에서 열린 이번 미디어데이는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주관했으며 '파비안' 박상철, '시재' 최영재, '티지' 김동현, '비니' 권순빈, '스포르타' 김성현 등 선수 5인과 윤상훈 감독, 김준수·한정욱 전력분석관 등 8명이 모두 참가했다.
배그 모바일은 본래 100명의 이용자가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겨루는 배틀로얄 슈팅 게임이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직접적 폭력 표현을 제한한다는 취지에서 대인 사격이 금지됐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4인 1조로 팀을 구성, 4개 팀이 맞붙으며 모든 구간을 돌파한 순서대로 등수를 매기는 스피드런 형태를 취한다. 여기에 과녁 사격을 통해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 하는 지역이 총 3개 지정된다.
이동 과정에선 사방에 사격을 통해 차량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가속 과녁'이 존재한다. 커브길과 비포장도로, 점프대 등이 존재하며 때로는 전략적으로 가속 과녁을 포기해야 한다.
사격 지역은 각각 300점, 400점, 500점을 획득해야 하는 지역으로 나뉜다. 명중 시 2점을 제공하는 고정 과녁, 10점을 제공하나 빠르게 움직이는 고속 과녁과 더불어 지역별로 처음 입장한 팀이 나올 시 1분 20초 후에 오픈되는 스페셜 과녁이 존재한다.
스페셜 과녁은 구체적으로 △1지역: 사격한 순서에 따라 20점, 15점, 10점, 5점을 주는 '컬러 과녁' △2지역: 다수의 15점짜리 과녁이 한번에 오픈되는 집단 사격 구간 △3지역: 먼 거리에서 날아다니는 과격으로 '리드샷(예측 사격)'을 요구하는 일종의 클레이 사격 등으로 나뉜다.
한정욱 분석관은 "지역 별로 사격이 끝난 후 별도로 탄약을 추가 지급하지 않는 만큼, 이동 시점에 가속 과녁을 쏘기 위한 탄약을 남기는 등 전략적 안배가 중요하다"며 "가장 많은 점수가 나오고 변수가 많은 곳은 3지역으로, 역전도 이곳에서 가장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본선을 앞두고 올 7월 벌어진 예비 대회 '로드 투 아시안게임(RDAG)'에 참여했다. 당시 중국, 대만 등 강호들에 밀려 1차전은 3위, 2차전은 홍콩에도 밀려 4위를 차지했다.
미디어데이 질의응답에서 윤상훈 감독은 "RDAG 당시에는 우리가 중국 팀에 비해 연습 기간이 많이 부족했던 만큼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다"며 "연습 과정에서 이미 RDAG 당시 중국, 대만 등의 기록을 뛰어넘었고 그 외 국가들과 비교해도 금메달을 딸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주장 '파비안' 선수나 '시재' 선수가 운전수 역할을 맡고, 남은 세 선수가 사격을 맡는 슈터 역할을 맡는 것이 확정됐다. 팀의 모든 선수들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스포르타' 선수를 지목한 가운데 파비안 선수는 "내가 바로 에이스"라고 자찬했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게 예술·체육 요원으로 병역 대체 복무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파비안 선수는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종목사 크래프톤에 원하는 점이 있는지 묻자 "큰 것은 바라지 않지만, 게임 내에 동상을 세워주거나 칭호 등이 주어진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측은 현장에서 "확답을 드리긴 어렵지만,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최대한 원하는 것을 드릴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23일 막을 연다. 배그 모바일 종목 경기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