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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5, 흥행 괜찮을까…내구성에 발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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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5, 흥행 괜찮을까…내구성에 발열까지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원더러스트(Wonderlust) 행사에서 새로운 아이폰 15 프로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원더러스트(Wonderlust) 행사에서 새로운 아이폰 15 프로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22일 1차 출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아이폰 15가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출시 직후 낙하 충격 테스트에서 산산이 조각나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전전 세대 제품보다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껏 아이폰 시리즈에서 나오지 않았던 발열 문제까지 불거졌다.

현재 아이폰 15 시리즈의 판매 상황은 순조롭다. 중국 징동닷컴의 배송 플랫폼 다다의 판매자료에 따르면, 아이폰 15의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 14 대비 253%나 급증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나는 아이폰 15의 문제점들은 한국을 비롯해 아직 공식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2차 이후 출시국의 소비자와 이것저것 충분히 검토하고 구매하는 후발 구매자층의 선택에 영향을 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타늄 프레임의 내구성 이슈

애플이 아이폰 15 시리즈를 선보이며 강조한 것 중 하나가 고급형 ‘프로’ 제품군에 적용된 티타늄 소재 프레임이다. 전작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소재 프레임보다 훨씬 가벼우면서 견고한 티타늄 소재를 채택했다는 소식에 아이폰 팬들은 출시 전부터 아이폰 15의 향상된 내구성에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테크 유튜버 애플트랙(AppleTrack)이 1차 출시국 호주에서 직접 구매해 진행한 아이폰 15 프로 맥스의 낙하 충격 테스트 영상이 공개되면서, 순식간에 아이폰 15 프로 제품군의 내구성이 의심받기 시작했다.

하나의 제품을 연속해서 떨어뜨린 테스트라 신뢰성이 조금 떨어짐을 감안해도,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같은 높이에서 함께 떨어뜨린 전작 아이폰 14 프로 맥스보다 더 쉽게 파손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최종적으로 아이폰 14 프로 맥스는 모서리가 일부 깨지고 찌꺼기인 했어도 화면은 멀쩡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반면,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전면 디스플레이 절반이 고장 났으며, 후면 유리는 대부분이 박살 나고 카메라 보호 커버는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일부 전문가는 스테인리스보다 더 견고한 티타늄의 특성상, 오히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본체로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수차례 낙하 테스트로 파손된 아이폰 15 프로 모습.  사진=애플트랙 유튜브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수차례 낙하 테스트로 파손된 아이폰 15 프로 모습. 사진=애플트랙 유튜브 갈무리


기대 이하의 배터리 사용 시간


출시 다음 날인 23일, 구독자 수만 1600만명에 달하는 영국의 테크 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Mrwhosetheboss)’가 올린 아이폰 15 시리즈의 배터리 성능 테스트 영상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일반 아이폰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유사하게 △틱톡 영상 시청△줌 화상 채팅 △영상 촬영 △게임 플레이 등의 전력 소모 활동을 순환하면서 스마트폰이 완전히 방전되어 꺼질 때까지 사용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최신 3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 기반 A17 칩을 탑재해 전력 효율 향상이 기대됐던 아이폰 15 프로 맥스가 아닌, 4나노 기반 A16 칩을 탑재한 일반형 모델 아이폰 15 플러스가 13시간 19분으로 가장 배터리 사용 시간을 기록했다.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11시간을 조금 넘겨 체면 치레를 했지만, 아이폰 15 프로와 일반 15는 모두 10시간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아이폰 15 프로 모델은 전작인 14 프로 맥스는 물론, 전전 작인 13 프로 맥스보다도 못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기록해 수많은 영상 시청자와 커뮤니티, 팬들을 실망시켰다.

유명 테크 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가 진행한 신형 아이폰 15 시리즈의 배터리 성능 테스트 모습.  사진=미스터후즈더보스 유튜브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유명 테크 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가 진행한 신형 아이폰 15 시리즈의 배터리 성능 테스트 모습. 사진=미스터후즈더보스 유튜브 갈무리


출시 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발열’ 문제


내구성과 배터리에 이은 가장 큰 이슈는 ‘발열’이다. 중국 테크 유튜버 ‘기커완’을 시작으로 다수의 인플루언서와 커뮤니티 등에서 테스트한 결과, 아이폰 15 시리즈에서 게임이나 고사양 작업 등을 30분 이상 구동하면 뒷면 일부 표면 온도가 거의 50도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IT 제품들은 일정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과열로 인한 제품 손상과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성능을 낮추는 ‘스로틀링’ 기능이 들어있다. 즉, 발열이 심하다는 것은 그만큼 일시적으로 성능 또한 저하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TSMC의 첫 3나노 공정으로 만든 A17 칩의 완성도가 낮아 열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는 블로그를 통해 “직접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의 과열 문제는 TSMC의 고급 3나노 공정과 관련이 없다”라며 “발열의 원인은 무게를 줄이는 과정에서 열 배출 면적이 줄어든 데다, 열 전도성이 낮은 티타늄 프레임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프로세서 성능을 낮추지 않는 한 완전히 개선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제품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 22도 과열 및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소프트웨어로 성능을 제한하는 GOS(Game Optimizing Service) 기능을 적용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아이폰 15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사용자 및 예비 구매자들의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