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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논란' 책임 졌나…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대표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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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논란' 책임 졌나…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대표 전격 사임

짐 화이트허스트 IBM 고문 임시 대표로 선임

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사진=AP통신·뉴시스
존 리치티엘로(John Riccitiello) 유니티 대표가 임기가 마감되기 전에 사퇴했다. 게임의 다운로드 수에 따라 요금을 추가로 받는 이른바 '정량제 요금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것의 책임을 지는 행보로 해석된다.

유니티는 미국 시각 기준 9일 "회사의 대표이사(최고경영책임자, CEO)이자 사장, 이사회 의장 직을 맡고 있던 리치티엘로 대표가 모든 자리에서 즉각 사임한다고 밝혔다"며 "후임자에게 인수인계가 이뤄질 때까지 회사의 자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대표이사직 사임에 관해 리치티엘로 대표는 "10년 가까이 유니티를 이끌며 많은 이들과 함께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향후 유니티가 밝은 미래를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치티엘로 대표는 2014년부터 9년 가까이 회사의 이사 겸 대표를 맡았다. 그 이전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의 대표로 6년간 재임한 '게임 전문가'다.
유니티 재임 기간 동안 그는 '언리얼 엔진'을 보유한 게임 엔진 업계의 리딩 기업 에픽게임즈를 상대로 경쟁, 유니티를 확고한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키우는 데 공헌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과 VR(가상현실) 게임,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언리얼 엔진 이상의 인지도를 쌓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유니티의 대표 직은 제임스 화이트허스트 IBM 고문이 임시로 맡게 됐다. 사측은 정식 대표 선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임스 화이트허스트 X(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니티의 대표 직은 제임스 화이트허스트 IBM 고문이 임시로 맡게 됐다. 사측은 "정식 대표 선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임스 화이트허스트 X(트위터)

다만 올 9월 12일, 월 정액제 형태로 운영해오던 유니티 엔진의 수수료 요금제에 다운로드 횟수에 따른 추가 비용을 추가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하며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요금제를 2024년 1월부터 즉각 적용한다는 점, 대형 게임사보다 소규모 게임사에 더 큰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러 중소 개발사들이 '유니티 보이콧'을 선언했다.

또 이 과정에서 리치티엘로 대표가 요금제 발표 1주 전 자사주 2000주를 매각한 것을 포함 올해에만 5만주 이상의 주식을 매각했다는 점 때문에 내부자거래 의혹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한국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유니티 측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등 파장이 크게 번졌다.

결국 유니티 측은 이에 공식 사과문을 두 차례 발표하고 새로운 요금제의 추가 비용은 게임 전체 매출의 2.5%를 넘길 수 없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로서 관련 논란은 잦아들었고 국회 국정감사 소환 또한 철회됐으나, 게임 개발자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측면에서 경영진이 책임을 진 것으로 짐작된다.

리치티엘로 대표의 사장, 대표이사 직은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의 제임스 화이트허스트(James M. Whitehurst) 고문이 임시로 맡게 됐다. 이사회 의장 직은 수석 사외이사 로엘로프 보타(Roelof Botha)가 승계했다. 사측은 "유관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정식 대표이사를 모색, 선임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