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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테크서밋 2023] SK·온마인드, 'AI 버추얼 휴먼'으로 엔터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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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테크서밋 2023] SK·온마인드, 'AI 버추얼 휴먼'으로 엔터 시장 노린다

온마인드 수아, '버추얼 치어리더'로 데뷔
'비용 과다'로 위기 맞은 버추얼 휴먼업계
중요한 건 '지속적 소통'…AI가 해답 될까

SK 테크 서밋 2023에서 SK스퀘어 관계사 온마인드가 자사 버추얼 휴먼에 관해 소개한다. 이미지는 온마인드의 '나수아(SuA)'. 사진=온마인드이미지 확대보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SK스퀘어 관계사 온마인드가 자사 버추얼 휴먼에 관해 소개한다. 이미지는 온마인드의 '나수아(SuA)'. 사진=온마인드
SK 그룹이 오는 11월 16~17일 양일 'SK 테크 서밋 2023'을 개최한다. 상당수의 발표가 B2B(기업 간 비즈니스) 사업, 기존 사업의 기술적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신사업으로 'AI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을 제시한 것이 눈에 띈다.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릴 이번 SK 테크 서밋 중에는 김유탁 온마인드 AI랩 팀장이 연사로 나서 'AI를 품은 풀 3D 버추얼 휴먼: 버추얼 휴먼은 어디까지 왔을까'란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온마인드는 2020년 4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카카오 그룹 계열사 넵튠, SK스퀘어 등의 투자를 받은 관계사다. 게임 엔진 유니티를 기반으로 제작한 3D 그래픽 캐릭터 '나수아(SuA)'를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로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산하 프로 농구단 서울 SK 나이츠의 홈 경기가 열린 지난 22일, 나수아는 나이츠의 명예 치어리더로 데뷔해 응원가 '질풍가도'에 맞춰 안무를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아울러 온마인드가 버추얼 휴먼 기술을 동원해 제작한 새로운 시즌 인트로 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나이츠의 선수, 코칭스탭 22명이 버추얼 휴먼으로 재탄생, 기사의 갑옷을 입고 농구 코트에서 적과 싸운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10월 22일 서울 SK 나이츠의 홈 경기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나이츠의 시즌 인트로 영상이 공개됐다. 나이츠의 김선형 선수를 기반으로 한 버추얼 휴먼의 모습. 사진=온마인드이미지 확대보기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10월 22일 서울 SK 나이츠의 홈 경기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나이츠의 시즌 인트로 영상이 공개됐다. 나이츠의 김선형 선수를 기반으로 한 버추얼 휴먼의 모습. 사진=온마인드

한국에선 지난 몇 해 동안 버추얼 휴먼이 큰 주목을 받았다. 2021년 7월 신한라이프 TV 영상 광고을 통해 '오로지(Rozy)'가 크게 주목 받은 이래 국내 여러 기업에서 시각특수효과(VFX)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버추얼 휴먼을 수차례 론칭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이미지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할 때 자본, 시간적 비용이 과도하게 투입된다는 한계를 맞아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마인드 측은 이러한 버추얼 휴먼의 반례로 플레이브·이세계아이돌 등 '버추얼 유튜버(버튜버)'형 아이돌들을 제시했다. 버튜버란 실제 인간이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 자신의 몸짓과 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활동하는 것을 뜻한다.

목진우 온마인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버튜버들은 실시간 방송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 접점을 유지했으나 버추얼 휴먼은 그런 면에서 약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당사는 최신식 모션 캡처 장비, 3D 모델을 애셋화하는 기술 등을 바탕으로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할 정도로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해왔다"고 강조했다.

코엑스에서 8월 열린 '서울 팝 컬처 컨벤션(서울팝콘) 2023'에서 나수아가 현장 관람객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코엑스에서 8월 열린 '서울 팝 컬처 컨벤션(서울팝콘) 2023'에서 나수아가 현장 관람객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

실제로 온마인드는 지난해, 올해 8월 열린 '서울 팝 컬처 컨벤션(서울팝콘)' 행사에서 2년 연속 자사 버추얼 휴먼들이 라이브 무대에서 일반 관객들과 소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만 음성과 모션만은 실제 인간이 맡아 기술적으로는 '사실적인 그래픽의 버튜버'에 가까웠다.

온마인드는 향후 이러한 기술에 SK의 AI 기술을 결합,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온전한 '가상인간'으로서 새로이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는 텍스트를 음성화(TTS), 음성을 텍스트화(Voice To Text) 하는 합성 기술은 물론 표정 반영 기술, 텍스트 생성형 AI 등 다각도의 기술이 포함된다.

실제로 이번 SK 테크 서밋 2023의 핵심 주제는 AI다. 정석근 SKT 미국 법인 대표 겸 글로벌 AI 사업 담당과 더불어 AI 전문 리서치 센터 앤트로픽의 자레드 카플란 최고전략책임자(CSO), 워런 버클리 구글 AI 제품 관리 부문 이사, 슬라빅 디미트로비치 아마존웹서비스(AWS) AI·머신러닝 부문 솔루션 아키텍트(SA) 총괄 등 해외 AI 전문가들이 기조 연설을 맡는다.

온마인드 측은 "실사형 버추얼 휴먼과 접목 가능한 최신 AI 기술과의 접목을 목표로 올 초부터 별도 AI랩을 신설하고 연구개발(R&D)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테크 서밋 발표를 통해 연구 결과를 중간 점검하고 버추얼 휴먼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