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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대한민국 게임대상 '5파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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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대한민국 게임대상 '5파전' 개막

넥슨·넷마블·위메이드·네오위즈·시프트업 등 경쟁 후보 '쟁쟁'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수상작은 넥슨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었다. 윤명진 총괄 디렉터가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수상작은 넥슨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었다. 윤명진 총괄 디렉터가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
지난해 말부터 국산 신작 게임들의 흥행 소식이 연달아 들려왔다. 이에 따라 한 해를 결산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전망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주관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25일, 본상 1차 심사 결과를 통과한 총 11개 게임의 목록을 공개했다. 이들 중에선 오는 11월 15일 시상식에서 대상 1종, 최우수상 1종, 우수상 3종 등 총 5개 게임이 수상작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수상 후보는 구체적이다.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워헤이븐'과 '프라시아 전기', 넷마블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네오위즈 'P의 거짓',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다.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후보 11종을 나타낸 표. 사진=대한민국 게임대상 공식 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후보 11종을 나타낸 표. 사진=대한민국 게임대상 공식 페이지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한 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며 전자신문, 스포츠조선이 후원사로 참여한다. 정부와 게임업계 유관기관, 전문 기자, 게임을 즐기는 네티즌의 온라인 투표까지 반영하여 수상작을 선정하는 국내 최대 규모 시상식이다.

그간 한국의 주력 장르였던 모바일·온라인 게임에서 탈피해 패키지 게임으로서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은 '데이브 더 다이버'와 'P의 거짓'이 대상 후보에 올랐다. 두 게임 모두 출시 전부터 해외 게이머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던 기대작으로, 1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본 시장에서 애플 매출 1위라는 성과를 거둔 '니케', 한국 시장에서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에 올랐던 '나이트 크로우'는 각각 시프트업, 위메이드에게 창사 이래 첫 대상 수상작이란 타이틀을 안겨줄 기대작으로 꼽힌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캐주얼 방치형 RPG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까지 오른 '깜작 흥행작'으로 이번 시상식의 복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업계 내에선 수상 후보 목록 공개된 후 '역대급 시상식'이란 평이 나온다. 오랜 기간 업계에 몸 담아온 한 관계자는 "과거 'MMORPG 3파전'이 벌어졌던 때보다 더 치열할 것 같아 어디에 표를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음은 주요 수상 후보들이 거둔 성과를 정리한 것이다.

◇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2022년 11월 4일 출시)


'승리의 여신: 니케' 이미지. 사진=시프트업이미지 확대보기
'승리의 여신: 니케'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니케'는 올해 본상 후보작 중 유일하게 지난해 출시된 게임이다. 연말 출시작의 성과가 실질적으로 이듬해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 게임대상 후보들의 출시 시점을 2022년 11월부터 올 10월까지로 분류한 것에 따라 일어난 일이다.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개발사 시프트업의 후속작인 이 게임은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수차례 매출 1위에 올랐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10개월간 누적 매출 5억달러(약 6800억원)을 거두는 등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

니케는 현재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와 더불어 대표적인 '한류 미소녀 게임'으로 손꼽힌다. 블루 아카이브가 지난해 우수 개발자상, 인기상, 캐릭터 부문 기술창작상 총 3개 상을 수상한 만큼, 올해에도 서브컬처 게임의 수상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위메이드·매드엔진 '나이트 크로우' (2023년 4월 27일 출시)


'나이트 크로우' 이미지. 사진=위메이드이미지 확대보기
'나이트 크로우' 이미지. 사진=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는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 등 비슷한 시기 출시된 신작들과 이른바 'MMORPG 3파전'을 벌였던 게임이다. 그리고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개월 연속 1위 등 가장 눈에 띄는 매출을 거뒀다.

이러한 성과는 2021년, 구글 플레이스토어 5개월 연속 매출 1위란 성과에 힘입어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수상했던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떠올리게 한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사실적인 그래픽이 강점으로 꼽힌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나이트 크로우의 개발사 매드엔진은 과거 넥슨에서 MMORPG 'V4'를 개발했던 이들이 주축이 된 업체로 알려졌다. V4는 202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인 만큼,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다면 3년만에 다시 '최고의 게임'의 영예를 안게 된다. 배급사 위메이드 입장에선 창사 이래 최초 수상작이 될 전망이다.

◇ 넥슨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2023년 6월 28일 출시)


'데이브 더 다이버' 이미지.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브 더 다이버' 이미지. 사진=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의 장르는 2D 도트 그래픽 해양 어드벤처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운 게임이다. 해저 탐험과 초밥집 경영으로 이원화된 다양한 콘텐츠, 배불뚝이 아저씨 '데이브'와 주변인들의 유머러스한 일상 등도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올 6월 스팀 PC 게임으로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약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미국 리뷰 통계 분석 사이트 '오픈 크리틱'에서 평균 평점 90점(100점 만점)을 기록, 2013년 사이트 설립 후 국산 게임 중 처음으로 90점 이상을 받은 게임으로 기록됐다.

넥슨은 지난해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핵심 IP '던전 앤 파이터' 기반 신작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올해에도 시상식 최고 상의 영예를 안는다면, 28년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대상을 받은 게임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 넷마블넥서스 '세븐나이츠 키우기' (2023년 9월 6일 출시)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미지. 사진=넷마블이미지 확대보기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미지. 사진=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이 2014년 출시한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캐주얼 방치형 RPG다. 상업성 면에서 크게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사전 평가를 뒤집고 1달 넘게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국내에서 올해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톱3 안에 든 게임은 앞서 언급한 나이트 크로우, 오딘이나 엔씨소프트(NC)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 등 MMORPG 장르, 또는 니케와 호요버스의 '원신', '붕괴: 스타레일' 등 서브컬처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게임이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두 장르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원작 세븐나이츠는 2014년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진 못했으나 인기게임상, 캐릭터부문 기술창작상을 수상했다. 넷마블은 이듬해 액션 RPG '레이븐'으로 게임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8년 만에 다시금 대상에 도전하게 됐다.

◇ 네오위즈 라운드8스튜디오 'P의 거짓' (2023년 9월 19일 출시)


'P의 거짓' 이미지. 사진=네오위즈이미지 확대보기
'P의 거짓' 이미지. 사진=네오위즈

P의 거짓은 이탈리아의 유명 동화 '피노키오' 이야기를 잔혹 동화로 각색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고난이도 액션 게임이다. 지난해 독일 대형 행사 '게임스컴'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액션 어드벤처 게임·RPG 등 3개 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올해 9월 19일 실제 출시된 P의 거짓은 한 달 만에 1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P의 거짓 개발사 라운드8 스튜디오를 이끌던 네오위즈 신규개발그룹 본부장에 따르면 북미 톱급 영화사로부터 영화화 제안을 받을 정도로 콘텐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네오위즈가 마지막으로 게임대상을 수상한 것은 밀리터리 슈팅 게임 'AVA( Alliance of Valiant Arms)'가 대상을 받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P의 거짓이 수상에 성공한다면 16년 만에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 온라인 투표는 오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실제 시상식은 지스타 개최 전날인 11월 15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