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시점은 이달 7일로 알려졌다. 사측은 사내 메일을 통해 회사의 '경영 위기 상황'을 안내하고 비용 통제, 손익 관리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2024년 안에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이뤄내 야함을 당부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 3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등 실제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공개한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347억원에 영업손실 1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누적 실적은 매출 1233억원에 영업손실 361억원이다.
쿠키런 외 오리지널 IP 확보를 목표로 올해 2월 사이드뷰 슈팅 게임 '데드사이드클럽(현 사이드 불릿)', 8월에는 캐주얼 건설 시뮬레이션 '브릭시티' 등을 선보였으나 이러한 노력이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데브시스터즈가 비상 경영의 주요 정책으로 '희망퇴직'을 콕 집어 지목한 것은 영업 비용 안에서도 특히 인건비를 통제·관리해야 할 주요 비용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데브시스터즈의 영업비용을 살펴보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15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3억원 대비 1.7% 줄었다.
구체적으로 지급수수료 비용은 지난해 585억원에서 올해 508억원으로 13.2% 감소, 광고·선전비용은 202억원에서 88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반면 인건비는 지난해 기준 495억원에서 올해는 590억원으로 외려 19.1% 증가했다.
데브시스터즈의 반등의 열쇠는 결국 회사의 아이덴티티로 꼽히는 핵심 IP '쿠키런'이 쥐고 있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쿠키런: 킹덤'은 올 3월 중국 온라인 게임 서비스 허가 출판심사번호(판호)를 취득했다.
게임의 배급은 텐센트가 창유와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4월부터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해 현재 300만명 이상이 등록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중국 출시를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전시 부스에 데브시스터즈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이 전시된다. 이 외에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 기반 첫 가상현실(VR) 게임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 캐주얼 난투형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 스매시' 등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