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올해 들어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의 시대를 열었다. 1분기 '피파(EA 스포츠 FC)' 시리즈의 월드컵 특수와 '던전 앤 파이터'의 꾸준한 성과, 일본 시장 공략에 성공한 '블루 아카이브' 등에 힘입어 매출 1조1920억원에 영업이익 5406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넥슨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742억원, 4분기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국내 게임사 최초 '4조 클럽' 입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업계 내에선 넥슨을 '3N'으로 묶는 것이 아닌 '어나더 레벨' 게임사로 봐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넥슨의 빈자리를 채울 곳은 2년 전 코스피에 새로이 입성한 게임사 크래프톤이다. 2017년 출시한 이래 6년째 장기 흥행하는 '펍지: 배틀그라운드'에 힘입어 지속적인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올 5월 26일 '배틀그라운드(배그) 모바일 인도'가 서비스 재개된 데 힘입어 게임계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배그 모바일 인도는 올 8월부터 10월까지 2개월 동안 현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11월 들어서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크래프톤은 NC를 제치고 게임사 중 매출 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은 1893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10대 게임사 중 넥슨과 크래프톤을 제외한 여덟 개 업체의 영업손익을 모두 더해도 1732억원으로 크래프톤 한 회사에 미치지 못한다.
중견 게임사들도 신작 성과에 힘입어 2022년 3분기 대비 나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위메이드는 4월 말 출시한 MMORPG '나이트 크로우'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흥행한 데 힘입어 지난해 3분기 기준 10위에서 올해 6위 게임사로 뛰어올랐다.
그라비티는 올 4월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동남아시아 지역에 출시한 후 거둔 성과를 발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네오위즈 역시 9월 신작 콘솔 게임 'P의 거짓'의 출시 초기 성과에 힘입어 매출 톱10에 새로이 올랐다.
10대 게임사의 3분기 매출 총합은 3조715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조6546억원 대비 1.6% 성장했다. 올 2분기에는 3조482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2.1% 감소했으나, 3분기 들어 역성장세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3분기 10대 게임사 중 엔에이치엔(NHN)의 순위는 8위에서 11위로 조정됐다. 3분기 게임사업부 매출 1102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 1159억원 대비 4.9% 하락했다.
NHN 외 주요 게임사 중 톱10 밖에 위치한 업체로는 비상장사 스마일게이트, 12위 펄어비스(3분기 매출 849억원, 영업이익 21억원), 13위 웹젠(3분기 매출 40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 등이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기준 1조5770억원의 연매출, 64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넥슨의 자회사로 '서든어택', '블루 아카이브', '히트2' 등을 서비스 중인 넥슨게임즈는 3분기 매출 564억원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순위에 포함하면 웹젠보다 앞선 13위로 집계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