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퍼즐 게임 '드래곤퀘스트 케시케시'는 15일 일본 현지 인기 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 프로덕션'과의 컬래버레이션 캠페인을 개시했다. 각 멤버의 개인 방송은 물론, 게임 속 캐릭터로도 등장할 예정이다.
드래곤퀘스트 케시케시는 NHN 일본 지사 NHN플레이아트가 현지 대형 게임사 스퀘어에닉스의 고전 RPG '드래곤퀘스트' IP를 기반으로 개발한 퍼즐 게임이다.
버튜버는 실제 인간이 자신의 표정, 몸짓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유튜브 등 개인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홀로라이브의 운영사 커버나 그 라이벌로 꼽히는 그룹 '니지산지' 운영사 애니컬러가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일본에선 하나의 신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업체들이 일본 시장 공략 과정에서 버튜버를 활용한 사례는 수차례 있었다. 홀로라이브 버튜버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의 OST를 부르는 영상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NC)나 크래프톤도 현지 공략 과정에서 자체 버튜버를 선보이거나 버튜버가 참여하는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러한 사례들과 NHN의 차이점은 버튜버와의 단발성 협업에 그치는 것을 넘어 일본 1인 미디어 업계와 장기간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요괴워치 뿌니뿌니는 홀로라이브와 세 차례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며 현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NHN플레이아트가 지난해 선보인 리듬 게임 '컴파스 라이브 아레나' 역시 버튜버들과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이 게임의 원작 컴파스는 플레이아트가 일본 현지 1인 미디어 플랫폼 '니코니코 동화'와 협력해 2016년 출시한 캐주얼 슈팅 게임이다.
캐주얼 게임 중심의 일본 시장 안착은 본사 NHN 입장에서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NHN 게임 사업의 코어는 한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웹보드게임, 이른바 '고포류(고스톱·포커류)'다. 국내에서 웹보드게임은 이용자 별 월 지출액에 제한이 걸려있는 만큼, NHN은 게임 사업 확대를 위해 장르·시장 다각화를 과제로 제시해왔다.
NHN은 올 9월, 일본 수도 도쿄에 현지 신사옥 'NHN 아뜰리에(アトリエ)'를 건립했다고 발표했다. 플레이아트를 포함한 일본 내 사업부를 신 사옥에 결집, 다각도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올 3분기 NHN의 실적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NHN은 2025년까지 총 11종의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플레이아트가 개발을 맡은 게임은 5종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두 게임은 'IP 기반 RPG'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NHN 측은 "일본 현지 공략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전략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며 "현지 파트너들과의 적극적 협업을 통해 다각도로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