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는 영국 시각 29일,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신소재 연구 관련 논문 두 편을 게재했다고 발표했다. 딥마인드가 자체 저작한 논문 하나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연구진과 공동 저술한 논문이 함께 공개됐다.
딥마인드의 GNOME이 발견한 물질 중에는 초전도체 연구에 잠재적 보탬이 될 수 있는 층상 화합물 약 5만2000개, 리튬 이온 전도체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질 528개를 발견했다. 기존에 학계에 보고된 물질에 비해 각각 50배, 25배 많은 수치다.
딥마인드는 2010년 9월 영국에 설립된 AI 연구 기업이다. 국내에서 이세돌 9단과의 대결로 큰 화제를 모았던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한 곳으로 유명하며, 게임 AI 외에도 분자생물학 등 과학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AI도 집중적으로 개발해 왔다.
일례로 딥마인드는 올 10월 30 자사의 분자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2'가 단백질 데이터 은행(PDB)에서 보관 중인 약 2억1400만개의 단백질 구조를 대부분 해석, 분자 구조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이에 대해 "10년에 걸쳐 탐색해야 할 데이터베이스를 단 5일 만에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평했다.
독일 소재 산학연계 데이터베이스 '무기 결정 구조 데이터베이스(ICSD)'에 따르면 현재 학계에 보고된 안정적 물질의 수는 약 4만8000개다. 이 중 약 2만8000개가 지난 10년 동안 발견됐다.
딥마인드 측은 "GNOME의 도움을 받아 약 800년에 걸쳐 진행해야 할 연구를 단기간에 마무리했다"며 "우리는 이후 GNOME의 예측 방식을 학계에 제공하는 한편 38만개의 안정적 물질들을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마테리얼 프로젝트(Materials Project)'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