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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투자도, 해외진출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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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투자도, 해외진출도 '기대'

티빙·웨이브 합병으로 930만 가입자 확보
콘텐츠 제작·수급 시 효율화 기대
앱 하나로 K-콘텐츠 대부분 시청 가능
국내 1, 2위 OTT 플랫폼인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해 몸집을 키운다. 왼쪽은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거래', 오른쪽은 티빙이 공개한 드라마 '마에스트라'.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1, 2위 OTT 플랫폼인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해 몸집을 키운다. 왼쪽은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거래', 오른쪽은 티빙이 공개한 드라마 '마에스트라'. 사진=각 사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1, 2위 OTT 플랫폼이 하나가 돼 독주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다만 CJ E&M과 웨이브는 "양측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의를 거쳐, 주주사간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현재 상세 내용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합병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실사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내년 초 본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과 웨이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중복 가입 포함해 약 93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넷플릭스(약 1137만명)에 근접한 수치다.
합병 후 중복 가입자 수가 확인되면 실 가입자 수는 알려진 것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인해 신규 이용자 유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합병 후에는 그간 콘텐츠 제작과 수급에 들어가던 비용이 줄어들고 나눠지던 수익도 하나로 합쳐지면서 재무상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OTT 업계의 합병은 사용자 입장에서도 편의성이 무척 개선되는 효과가 생긴다. 가령 tvN의 드라마를 보기 위해 티빙에 접속하고, 이어 SBS 드라마를 보기 위해 웨이브에 접속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없어진다. 국내 최대 K-드라마 콘텐츠 플랫폼이 하나로 합쳐진다면 한류 빅텐트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실히 양사의 합병은 이득되는 부분이 많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두 플랫폼 규모가 합쳐지면 투자 규모도 한층 커지고 콘텐츠 수급에도 비용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OTT 플랫폼으로서 티빙과 웨이브는 해외 시장에서 큰 존재감이 없었다. 그나마 웨이브가 북남미 지역에서 국내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 OTT '코코와(KOCOWA)'를 인수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합병한 OTT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해외 파트너와의 협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