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가치 높은 '마커리스 모션캡처' 기술 개발

무빈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과정 멤버들이 창립한 기업이다. 마커나 트래커 등 인체에 부착하는 별도 장비 없이 진행할 수 있는 '마커리스 모션캡처'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보유한 기반 기술은 인체 움직임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3D 모션 센서 'LiDAR 센서'다. 이와 관련된 논문을 컴퓨터 그래픽(CG) 분야 유력 학술대회인 '퍼시픽 그래픽스(Pacific Graphics) 2023'에서 공개한 바 있다.
무빈의 기술은 완성될 경우 모션 캡처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할 전망이다. 현재 2024년 상반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개시를 목표로 데스크톱 앱 '무빈3D 스튜디오'를 제작하고 있다.
모션 캡처는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3D 콘텐츠 제작에 있어 근간이 되는 핵심 기술로, 특히 최근 각광받는 뉴미디어 콘텐츠 '버추얼 유튜버(버튜버)'와 연관이 깊다.
일례로 소니는 지난해 11월 말, 버튜버 시장에 초점을 맞춘 모션 캡처 주변 기기 '모코피'를 선보인 바 있다. 모코피는 스마트폰과 연동된 6개의 간이 센서를 신체에 부착하면, 인간의 몸동작을 실시간으로 모션캡처해 3D 아바타로 변환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올 7월 소셜 메타버스 '제페토(ZEPETO)'에 애니메이션 그래픽 아바타를 지원하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이와 함께 "연 매출 2.8조원 규모의 버튜버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D2SF를 통해 투자를 받은 기업의 툴이 제페토에 업데이트된 전례도 있다. 3D 패션 분야에 특화된 툴 '3D프레소'가 그것이다. 이 툴은 네이버가 D2SF를 통해 투자했던 AI 스타트업 리콘랩스의 기술을 근간에 두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에 앞서 올 상반기 캠퍼스 기술 창업 공모전을 통해 무빈과 처음으로 접촉했다. 무빈은 올 7월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D2SF@분당에 입주, 네이버 측의 도움을 받아 모션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현재 네이버 내 조직과 긴밀히 교류, 협업을 논의 중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공모전을 통해 처음 만났던 무빈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빠른 실행력, 젊은 에너지를 겸비한 팀"이라며 "네이버는 이와 같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을 2024년에도 적극 발굴, 투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