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최고 수익률 기록 '베네수엘라 주식'으로 예측하는 비트코인 호재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0

최고 수익률 기록 '베네수엘라 주식'으로 예측하는 비트코인 호재

베네수엘라 화폐 공급 늘며 연 물가상승률 급등
볼리바 가치 폭락하자 주식은 500만% 이상 수익률 기록
금리 인하+BTC 현물 ETF 승인+ BTC 반감기 기대감 '↑'

지난 13일(현지시간) 내년 금리 인하를 공식화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3일(현지시간) 내년 금리 인하를 공식화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25~5.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고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기존의 5.1%에서 크게 낮춰 잡자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동결되거나 인하할 경우 가처분 소득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잠재적 투자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이 이 호재는 비트코인(BTC) 현물 ETF 승인과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까지 겹치면서 '트리플 호재'가 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주 금리 인하가 공식화되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CME 선물 시장은 이미 내년 말까지 1% 포인트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금리 인하에 왜 다른 투자자산이 이렇게 반응하는 것일까.

베네수엘라 주식 시장의 가치를 미 달러로 측정한 이미지. 사진=존스홉킨스대학이미지 확대보기
베네수엘라 주식 시장의 가치를 미 달러로 측정한 이미지. 사진=존스홉킨스대학

코빗리서치센터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베네수엘라를 예로 들었다. 인구 3000만명의 베네수엘라는 부정부패로 국가 재정이 바닥나고 국가의 행정이 마비되어 반 무정부 상태다. 국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고 해외 노동자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5년간 베네수엘라 주식 시장은 5백만%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500%가 아니라 500만 %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수익률이 발생한 이유는 베네수엘라 주식 가치 측정을 현지 화폐인 볼리바(Bolivar)로 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경제난 해결을 위해 자국의 화폐를 무분별하게 찍어냈고 그 결과 수 년째 연간 물가상승률이 300%를 넘어섰다.

일반 물가 상승과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의 주가 상승은 그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단위가 급증한 것을 반영했을 뿐이다. 볼리바의 가치는 미 달러 대비 -99.9999% 하락했다. 이를 적용해 베네수엘라 주식 시장의 가치를 미 달러로 측정하면 같은 기간 수익률은 0%에 가깝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지난주 주식, 채권, 가상자산 시장 모두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된다고 밝혔다. 연준의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후 내년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더욱 상승이 주목된다. 신생 자산군인 비트코에 유입된 제도권 자금은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통화정책 완화로 늘어나는 법정화폐 공급량을 전통 자산보다 훨씬 많이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선 3번의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급등했다. 사진=비트코인매거진이미지 확대보기
앞선 3번의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급등했다. 사진=비트코인매거진
코빗리서치센터는 "과거에도 동산 담보채권(MBS), 리츠(REITs), 또는 금 ETF와 같은 금융화/증권화(Financialization/Securitization) 상품이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를 봤던 만큼 내년 초 상장이 예상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미국 증시 상장은 제도권 자금 흡수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향후 수 년간 비트코인 시장의 체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침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과 통화정책 완화 타이밍이 내년 예정된 비트코인 4번째 반감기와 맞물린다. 앞서 이뤄진 3번의 반감기를 거치는 동안 비트코인은 모두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4번째 반감기 역시 '반감기=상승장'의 공식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인하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라는 호재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내년은 비트코인이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낼 것으로 업계가 예상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