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주 금리 인하가 공식화되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CME 선물 시장은 이미 내년 말까지 1% 포인트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수익률이 발생한 이유는 베네수엘라 주식 가치 측정을 현지 화폐인 볼리바(Bolivar)로 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경제난 해결을 위해 자국의 화폐를 무분별하게 찍어냈고 그 결과 수 년째 연간 물가상승률이 300%를 넘어섰다.
일반 물가 상승과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의 주가 상승은 그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단위가 급증한 것을 반영했을 뿐이다. 볼리바의 가치는 미 달러 대비 -99.9999% 하락했다. 이를 적용해 베네수엘라 주식 시장의 가치를 미 달러로 측정하면 같은 기간 수익률은 0%에 가깝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지난주 주식, 채권, 가상자산 시장 모두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된다고 밝혔다. 연준의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후 내년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더욱 상승이 주목된다. 신생 자산군인 비트코에 유입된 제도권 자금은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통화정책 완화로 늘어나는 법정화폐 공급량을 전통 자산보다 훨씬 많이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빗리서치센터는 "과거에도 동산 담보채권(MBS), 리츠(REITs), 또는 금 ETF와 같은 금융화/증권화(Financialization/Securitization) 상품이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를 봤던 만큼 내년 초 상장이 예상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미국 증시 상장은 제도권 자금 흡수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향후 수 년간 비트코인 시장의 체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침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과 통화정책 완화 타이밍이 내년 예정된 비트코인 4번째 반감기와 맞물린다. 앞서 이뤄진 3번의 반감기를 거치는 동안 비트코인은 모두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4번째 반감기 역시 '반감기=상승장'의 공식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인하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라는 호재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내년은 비트코인이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낼 것으로 업계가 예상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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