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2023년 들어 엑스박스(Xbox) X·S 대비 3배 많이 판매
소니, PS5 앞세워 게임 콘솔 시장의 지배자 지위를 지켜내
Xbox가 유럽 시장에서 쓰러지는 사이 PS5는 날아오르다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 게임 전문지 이매진 게임 네트웍스(IGN)와 게임 이스 하드(Game is Hard), 유럽 일간지 메트로 등이 최근 연이어 게재한 기사들의 제목을 나열한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시장 조사 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Ampere Analysis)가 이달 발표한 리포트를 인용했다. 해당 리포트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의 P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3사가 생산한 최신 기기들이 올해 기록한 누적 판매량 추산치를 비교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소니IE의 PS5는 올해에만 총 22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지난해 대비 65%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시기 닌텐도 스위치는 1640만대, Xbox 시리즈 X·S는 760만대 판매된 것에 그쳤다. 각각 전년 대비 18%, 15% 감소한 수치다.
암페어 측의 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PS5는 올해 누적 판매량 5000만대를 돌파한다. 2020년 말 함께 출시된 라이벌 Xbox의 판매량은 3000만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2017년 3월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는 1억4000만대를 밑도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짐작된다.
PS와 Xbox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독점작들의 성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 더 게임 어워드(TGA)와 영국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ja)에서 올해 최고의 게임상을 수상한 '발더스 게이트 3'는 PS에서는 9월, Xbox에서는 12월 출시돼 기간 독점 효과를 누렸다.
여기에 6월 출시된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16', 10월 출시된 소니IE 산하 인섬니악 게임즈의 '마블 스파이더맨 2' 등 독점작들이 힘을 보탰다.
반면 올해 Xbox 측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스타필드'는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앞서 언급한 TGA에서 발더스 게이트 3가 6개 상을, '파이널 판타지 16'은 음향 상을 수상했으나 스타필드는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게임 기기 판매량 싸움에서는 MS가 뒤쳐졌으나 이것이 전략적인 '완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MS는 현재 하드웨어 외에도 월 정액형 구독제 '게임 패스'를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Creative Strategies)의 캐롤리나 밀라네시(Carolina Milanesi) 연구원은 "소니는 하드웨어 판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MS는 구독 서비스에 더 관심이 많다"고 지적했다.
올해 MS의 자회사로 인수된 액티비전 블리자드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소니IE는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가 MS의 액티비전 인수를 막기 위해 제기한 소송전에 주요 참고인으로 함께하는 등 인수 방어에 주력했으나 법정 공방에서 MS가 승소하며 인수 저지에 실패했다.
이에 소니IE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력 장르인 '온라인 게임 시장' 공략을 주요 비전으로 내세우며 대비에 나섰다. 소니 본사의 토토키 히로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수 차례 "2026년까지 (온라인) 라이브 서비스 게임을 10종 이상 새로이 출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소니IE는 최근 한국의 엔씨소프트(NC)와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시프트업과 게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어 '세컨드 파티' 개발사로 들였다.
두 계약은 표면적으로는 콘솔 게임 분야 협업, 콘솔 패키지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공급 계약 등 콘솔 시장에 집중돼 있으나 두 게임사의 대표작이 각각 온라인 RPG '리니지'와 모바일 수집형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라는 점을 고려하면 온라인 게임 시장 공략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