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에게 IT분야 기대주에 대해 문의한 결과 시프트업이 상장 시기의 가까움, 투자 가치 양면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 기업으로 드러났다.
그는 "라이온하트가 자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외에도 모회사 카카오게임즈와의 관계 등도 고려해야 함을 생각하면 시프트업이 조금 더 빨리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 주관사 선정 시기를 고려했을 때 이르면 올 중순경에 상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시프트업은 '창세기전' 시리즈의 일러스트레이터, '블레이드 앤 소울'의 아트디렉터로 유명한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창립한 게임사다. 대표작은 '데스티니 차일드', '니케' 등 서브컬처 수집형 RPG다.
특히 2022년 11월 출시한 니케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쳤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 게임은 세계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서 출시 후 10개월 만에 5억달러(약 6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도 주요 업데이트 시점마다 한국, 일본 앱 마켓 매출 최상위권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시프트업을 공식적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인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유가증권시장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의 올 중순 상장설이 업계 내에 돌고 있는 것은 맞다"며 "오는 여름 출시 예정작인 '스텔라 블레이드'가 기대만큼 흥행한다는 전제 하에 3조원 전후의 밸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이 '프로젝트 이브'란 이름으로 최소 2021년부터 개발해 온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이 게임을 앞세워 지난해 11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와 플레이스테이션 세컨드 파티(콘솔 게임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게임사가 소니IE와 세컨드 파티 계약을 맺은 최초 사례다.
시프트업의 현재 기업 가치는 최근 위메이드의 매매 발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추산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2018년 100억원을 들여 시프트업의 지분 4.32%를 취득했으며 이를 지난해 11월 800억원에 처분했다. 이를 토대로 역산한 2023년 11월 기준 시프트업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8520억원이다.
국내에서 2022년 기준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게임사들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12일 기준 크래프톤은 약 9조7000억원, 엔씨소프트(NC)와 넷마블은 5조원 전후, 카카오게임즈는 약 2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 추산치 3조원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P의 거짓'이나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 성공하며 콘솔 게임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올라가는 추세"라며 "스텔라 블레이드 또한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