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UN "암호화폐 테더(USDT), 불법 도박·자금세탁에 사용돼"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4

UN "암호화폐 테더(USDT), 불법 도박·자금세탁에 사용돼"

지난해 12월 폐쇄된 미얀마 샨주 코캉의 불법 온라인 카지노 모습. 이 곳에서 테더(USDT)가 온라인 도박에 사용됐다. 사진=UNOCD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2월 폐쇄된 미얀마 샨주 코캉의 불법 온라인 카지노 모습. 이 곳에서 테더(USDT)가 온라인 도박에 사용됐다. 사진=UNOCD
테더(USDT)는 현재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에 이은 시가총액 3위의 암호화폐다. 16일 기준 테더의 시총은 약 126조2560억원이다. 그런데 이 테더가 범죄에 악용된다는 자료가 나왔다.

UN 산하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CD)은 15일(현지시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카지노, 자금세탁, 지하은행, 초국가적 조직범죄: 숨겨진, 가속화된 위협(Casinos, Money Laundering, Underground Banking, and Transnational Organized Crime in East and Southeast Asia: A Hidden, Accelerating Threat)'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하고 있는 불법 온라인 카지노, 전자 정킷(디지털 거액 도박), 암호화폐 거래소와 이 지역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국경 간 범죄의 연관성을 담았다.

특히 보고서는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사기 피해를 입는 사람들, 불법 도박 등에 이더리움과 테더가 사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싱가포르 당국이 7억3700만달러 현금과 암호화폐를 회수한 것을 포함해 최근 몇 년 동안 각국 정부 당국들은 불법 테더 자금 이동을 맡고 있는 여러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무력화시켰다.
UNOCD는 테더가 여러 범죄 집단의 자금 이동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일부 카지노는 테더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한 조직은 테더를 현금으로 교환한다는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UNOCD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관련 글에 지난해 미얀마 샨주(Shan State) 코캉에서 USDT 기반으로 운영되던 불법 온라인 카지노의 사진도 함께 표출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CD)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대표인 제레미 더글라스(Jeremy Douglas)는 "카지노와 관련해 현금 거래량이 많은 사업체는 수 년 동안 지하 은행의 자금세탁 수단이었지만 규제가 미비한 온라인 도박 플랫폼과 암호화폐 거래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면서 "조직 범죄 집단은 취약점이 보이는 곳에 집결해 왔으며, 카지노와 암호화폐는 저항이 가장 적은 곳으로 입증됐다"라고 덧붙였다.

UNOCD는 최신 관련 데이터를 인용해 공식 온라인 갬블링 시장은 2030년까지 2050억달러(약 272조32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시장 성장률이 37%로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