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지와 Xbox에라 등 외신들은 최근 연이어 "MS가 지난해 신작 '스타필드',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을 PS 플랫폼에 출시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타필드'와 '인디아나 존스'는 MS가 2020년 75억달러(약 10조원)를 들여 인수한 대형 게임사 제니맥스 미디어의 자체 개발작이다. 특히 스타필드는 '폴아웃', '엘더스크롤' 등 대작 IP를 개발했던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신규 오리지널 IP로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2020년 말 출시된 Xbox 시리즈 X·S는 지난해 약 760만대 판매됐으나, 같은 기간 동안 라이벌 소니IE의 PS5는 3배에 가까운 225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올 초 게임사업부 전체의 9%에 해당하는 약 1900명을 감원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687억달러(약 92조원)을 들여 인수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임직원이 대거 회사를 떠났고 차기작으로 준비하던 '오딧세이'의 개발이 백지화됐다.
또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던 과정에서 게임 시장 독과점 논란이 번지자 소니IE는 물론 닌텐도에도 핵심 IP '콜 오브 듀티' 게임을 향후 10년 동안 배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자체 게임 플랫폼 '배틀넷'이 아닌 외부 대형 게임 유통망 스팀에 '오버워치 2', '디아블로 4' 등 대표작을 출시하기도 했다. MS와 액티비전 모두 자체 플랫폼에서 IP를 독과점하는 전략을 포기한 셈이다.
콘솔 기기를 대신할 MS의 핵심 사업 모델로는 월정액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 패스'가 손꼽힌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옴디아는 지난해 기준 게임 패스의 누적 가입자 수가 3330만명이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Xbox 시리즈 X·S의 누적 판매량은 3000만대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브 메이클햄(Dave Meikleham) 톰스가이드 에디터는 "MS가 최근 확보한 IP들이 독과점보단 타 플랫폼 출시를 통해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Xbox가 독점 IP들을 PS에 공급하는 것이 콘솔 전쟁에서의 '백기 투항'을 의미하진 않겠지만 사업적으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MS 또한 최근의 Xbox 관련 이슈에 관해 공식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필 스펜서 MS 게임 사업부 대표는 6일 X(트위터)를 통해 "많은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Xbox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비즈니스 행사를 다음 주 안에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