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드디어 1억원을 돌파했다. 11일 오후 5시 기준 1 BTC 가격이 1억원 내외를 오르내렸다.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인 1억원을 돌파하자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과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서 조정이 곧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여전히 더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열 양상은 '김치 프리미엄'과 '알트코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X(前 트위터)에서 'CryptoVizArt'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암호화폐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연구원은 지난 10년의 데이터를 공개하며 "신규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 간의 주기적 자본 순환을 살펴보면 역사적으로 단기 보유자(1개월 미만 보유)는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전체 유동 자본의 최대 53%~66%를 축적했다. 현재 1개월 미만 보유자는 전체 시가총액의 26%를 보유하고 있으며, 1~2년 미만 보유자는 여전히 11%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로는 여전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것이다.
여러 분석 결과들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상승 가능성을 내비치자 시장은 서서히 과열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널리 사용되고 있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공포·탐욕 지수'를 살펴보면, 현재 전날보다 3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 중이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9700만원을 넘어선 지난 5일에는 '공포·탐욕 지수'가 90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지수 점수 80점이 넘을 때는 보통 시장이 과열된 양상을 보인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과열 양상이 더욱 심하다는 데 있다. 주식시장과 달리 암호화폐는 전 세계 수백여 거래소에서 연중무휴로 거래가 이뤄진다. 때문에 같은 코인일지라도 나라마다, 거래소마다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보통은 거래소 간 차익거래(Arbitrage transaction)로 가격이 비슷하게 맞춰지지만 단기간에 많은 매수세가 몰릴 때는 그 차이가 생각 이상으로 벌어지곤 한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9800만원 가까이 도달한 10일, 해외 비트코인 시세는 6만995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를 단순 환율 계산하면 약 9200만원으로 600만원가량 시세가 벌어졌으며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비교 시 한때 720만원까지 차액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해외 시세보다 국내 시세가 비싸지는 경향을 '김치 프리미엄'이라 표현하곤 하는데 이 김치 프리미엄이 8%까지 벌어진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너무 오르자 알트코인을 구매하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중 가장 변동성이 적고 장기적 상승이 기대되는 대표 암호화폐다. 그에 반해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알트코인)는 변동성이 높아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종목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투자정보 솔루션 코인니스와 블록체인 기반 여론조사 플랫폼 크라토스가 공동으로 투자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3%가 이번 주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지만 그와 반대로 투자 관련 질문에서는 "비트코인 (매수시기를) 놓쳤다. 알트코인을 담겠다"고 응답한 이가 35.3%를 차지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