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쇼핑앱 습격에 네이버 시총 6조원 증발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0

中 쇼핑앱 습격에 네이버 시총 6조원 증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네이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시총이 6조원 이상 감소했다. 그 배경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부상이 지목된다. 사진은 19일 오전 네이버 주가.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네이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시총이 6조원 이상 감소했다. 그 배경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부상이 지목된다. 사진은 19일 오전 네이버 주가.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발 커머스의 인기 급등에 잘나가던 네이버에 제동이 걸렸다. 네이버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중국발 커머스의 공습이 거세지자 주가가 하락, 올해 들어서만 시총 6조원이 넘게 증발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이 같은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 커머스가 지목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중국 직구 플랫폼 영향 본격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네이버 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임희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이커머스 고성장에 따른 커머스 부문 부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며 "상반기 주가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라이브커머스 고성장은 긍정적인 부분이나 당장의 중국 이커머스 고성장에 따른 커머스 부진 우려가 더욱 크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그 때문에 중국발 커머스의 영향이 미미해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매출에서 커머스 부문의 실적은 2조546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메출의 4분의 1이 넘는(26.3%) 수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의 매출(3조5891억원)보다 적지만 서치플랫폼의 매출은 큰 변동 없이 평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커머스 매출은 2022년 대비 41.4%나 증가한 네이버의 '먹거리'다. 그 먹거리가 중국 커머스로 인해 위협받는다고 증권가는 분석한 것이다.

네이버의 성장 둔화 염려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네이버의 시총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28일) 기준 36조3795억원에서 올해 3월 18일 종가 기준 29조8994억원으로 무려 17.81%, 6조원 넘게 하락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