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 전문지 폴리곤은 현지 시각 26일, 지난 22일 마무리된 'GDC(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2024'에서 필 스펜서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스펜서 대표는 콘솔 시장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무어의 법칙'을 거론했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창업주 고든 무어(Gordon Moore)이 제시한 것으로, 반도체의 집적도가 약 2년마다 2배 증가하며 이에 따라 그 가격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펜서 대표는 "콘솔 기기 시장에 한해 '무어의 법칙'이 둔화돼 가격 경쟁력을 잃었고, 그 사이 콘솔 게이머들은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하드웨어사의 공식 스토어에서 패키지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은 이제 큰 의미가 없고, 콘솔 플랫폼에 있어 새로운 장벽이 되는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최근 MS는 콘솔 게임시장에 있어 '개방적인 생태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올 2월에는 Xbox 독점작으로 제공되던 게임 4종을 타 콘솔 플랫폼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실제로 닌텐도에서 MS 독점작 '그라운디드', '펜티먼트'가 스위치로 이식된다고 발표했다.
업계 일각에선 MS의 이번 발표가 라이벌인 애플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MS는 그간 에픽게임즈를 위시한 콘텐츠 사업자와 더불어 애플의 앱마켓 정책을 독과점으로 보며 비판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1일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의 독과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애플을 고소, 법정공방의 막을 열었다. 법무부는 독과점의 주요 논거로 "MS의 엑스박스 클라우드와 같은 게임 유통 슈퍼 앱의 탄생을 애플 앱스토어 정책을 내세워 저지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