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넷마블은 드라마 원작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를 출시한다. 연이어 5월 8일에는 웹소설 원작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같은 달 말에는 다크 판타지 MMORPG '레이븐2'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출시 권역과 핵심 시장 또한 제각각이다.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과 대만·홍콩·마카오 등에서 고전적인 MMORPG 이용자 층을 타깃으로 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올 초 애니메이션 흥행에 힘입어 글로벌 서비스에 나선다. 성인 이용자 취향의 '레이븐2'는 국내 마니아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전망이다.
아스달 연대기는 넷마블이 드라마 원작 2기 '아라문의 검' 시절부터 IP 공동 개발 파트너로 참여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게임이다. '아스달'과 '아고족' 등 원작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이를 MMORPG에 맞춰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은 흔히 '공성전'으로 대표되는 길드 단위 대규모 PvE(이용자 간 경쟁)를 핵심으로 한 하드코어 MMORPG,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가 주류로 여겨진다. 아스달 연대기는 여기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로 대표되는 세력 갈등형 MMORPG를 결합해 보다 다양한 유저 층을 아우르는 MMORPG로 확장을 시도한다.
아스달 연대기의 개발진은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 레볼루션'을 개발, 운영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장현진 넷마블F&C 프로듀서(PD)는 "블소 레볼루션은 MMORPG 코어 이용자 층인 3~40대 남성 외에도 협동 콘텐츠 등에 주목한 여성 이용자 층도 적지 않았던 게임"이라며 "아스달 연대기 역시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개발, 운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5월 8일 출시를 앞둔 '나 혼자만 레벨업'은 국산 유명 IP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란 점에서 아스달 연대기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카툰 렌더링 그래픽, MMO가 아닌 스토리 중심의 액션 RPG란 점에서 다른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게임 출시에 앞서 올 1월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공식 애니메이션이 방영을 개시, 세계 각국 OTT 플랫폼에서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이에 발 맞춰 글로벌 론칭을 준비하고 있고, 사전 예약 개시 1개월 만에 1200만명의 예약자를 받는 등 흥행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정식 서비스 개시와 동시에 넷마블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글로벌 대항전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만화 카페 '놀숲', 외식 프랜차이즈 '네네치킨' 등과 사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이용자 모객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외 미디어 콘텐츠를 원작으로 한 아스달 연대기·나 혼자만 레벨업과 달리 5월 말 출시 예정작 '레이븐2'의 원작은 넷마블이 자체 개발한 2015년작 게임 '레이븐'이다. 앞선 두 게임이 대중을 지향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면, 레이븐2는 보다 코어한 이용자 층, 이른바 '마니아' 층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레이븐2는 과감한 인체 표현에 잔혹하고 공포적인 연출를 부각, 다크 판타지 테마를 극대화한 MMORPG로 개발되고 있다. 조두현 넷마블몬스터 개발실장은 사전 쇼케이스를 통해 "게이머들의 상상보다 더욱 위험하고 파격적인, 오직 성인에게만 허락된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와 레이븐2 이후 하반기에 SF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까지 MMORPG 3종을 연달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공동대표는 "세계관과 방향성, 타깃 이용자 층 면에서 상이한 세 게임을 앞세워 MMORPG 시장 전체의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