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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VR 전용 '호라이즌OS' 공개…애플 '비전OS'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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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VR 전용 '호라이즌OS' 공개…애플 '비전OS'와 맞대결

MS·퀄컴·레노버·에이수스와 연합전선 구축
개방형 운영 체제·앱 스토어 생태계 강조

메타 플랫폼스(메타)의 '호라이즌OS' 공식 이미지. 사진=메타이미지 확대보기
메타 플랫폼스(메타)의 '호라이즌OS' 공식 이미지. 사진=메타

메타 플랫폼스(메타)가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 '호라이즌OS'를 공개했다. 최근 '비전 프로'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한 애플과 보다 직접적으로 경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퀘스트 공식 블로그에는 22일(현지시각) '혼합현실(MR)의 새 시대'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메타는 이 블로그에서 "당사가 10년에 걸쳐 개발해온 노력이 담긴 자체 운영 체제 '호라이즌OS'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타는 2014년 '퀘스트' 제조사 오큘러스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2016년 '오큘러스 리프트', 2019년 '퀘스트' 등 VR 헤드셋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

새로운 운영체제 발표와 더불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사례도 공개했다. 우선 MS 게임사업부와는 엑스박스(Xbox)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정판 퀘스트 헤드셋을 개발을 위해 협업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PC 제조사 레노버와 함께 교육·비즈니스·엔터테인먼트 등 B2B(기업 간 비즈니스) 분야에 특화된 MR 하드웨어 개발 △에이수스와 함께 게이밍 전용 헤드셋 개발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칩 활용 등도 발표에 포함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왼쪽)과 팀 쿡 애플 대표.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왼쪽)과 팀 쿡 애플 대표. 사진=AP통신·뉴시스

메타의 이번 발표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애플을 의식한 행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개방형 OS 생태계'는 애플이 올 2월 비전 프로 출시에 앞서 공개한 전용 운영체제 '비전OS'의 핵심 특징으로 꼽힌다. 메타가 언급한 '혼합현실' 역시 애플이 비전 프로의 주요 강점으로 꼽았던 점 중 하나다.

'개방적 앱 스토어'에 관한 내용이 발표에 포함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메타는 이번 발표 중 "호라이즌OS의 제공과 더불어 개방적인 앱 스토어를 운영, 생태계에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자 한다"며 "엑스박스 게임 패스나 스팀 링크, 구글 플레이 2D 앱 스토어 등을 호라이즌OS와 연동, 액세스할 것을 권장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21일, 애플이 앱 스토어 운영 과정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악용하고 폐쇄적 정책을 폈다는 이유로 소송전에 나섰다. 메타는 MS, 에픽 게임즈 등과 더불어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을 비판해온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힌다.

호라이즌OS의 협업 사례로 게임을 강조한 것 역시 애플과의 경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전 프로'는 VR 게임이나 OTT 등 콘텐츠 분야에서 메타의 퀘스트 플랫폼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IT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익명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텐센트는 애플의 비전 프로 생태계에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규모, 나아가 MS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게임사다. 동시에 중국 현지 최대 규모 OTT '텐센트 비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