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탭 S9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탭 S9은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셋이 탑재된 제품으로,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4 울트라의 스냅드래곤8 3세대보다 사양이 낮다.
게다가 M4 칩 내 CPU는 최대 10개의 코어를 탑재하고, 새로운 10코어 GPU는 M3에서 처음 선보였던 차세대 G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아이패드 최초로 다이내믹 캐싱(Dynamic Caching),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 하드웨어 가속형 메시 셰이딩까지 지원하는 등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애플에 따르면 M4 칩은 전작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M2 대비 50% 정도 성능이 향상됐다.
성능의 향상만큼 가격도 올라 아이패드 프로 13인치 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200만원에서 1000원 한 장 빠진 199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셀룰러 모델의 경우 229만9000원이다. 또 13인치 아이패드 프로(M4 모델용) 매직 키보드의 경우 51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저렴한 아이패드 프로 13인치를 구매한다 하더라도 매직 키보드와 새로 공개된 애플펜슬 프로(19만5000원)를 더하면 지불해야 하는 가격은 무려 271만3000원이다.
만약 갤럭시탭으로 이와 비슷하게 구성한다면 가격은 대폭 낮아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S9 울트라 와이파이 모델(256GB)을 구매할 경우 현재는 약 1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탭은 전용 펜이 기본 제공되고 키보드 북커버도 정가 39만6000원이지만 시중가는 20만원대 초중반에 형성돼 있다. 대략 17만원 정도면 아이패드와 유사하게 구비할 수 있다. 현행 모델로는 애플 제품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하게 구성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단순 가격비교는 의미가 없다. 차후 갤럭시탭 S10이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을 탑재하더라도 구형 칩셋을 탑재한다는 느낌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유력한 갤럭시탭 S10 공개 시점은 올해 7월이다. 삼성전자가 오는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Z폴드6, Z플립6’를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갤럭시링과 갤럭시탭 S10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갤럭시탭 S10의 공개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주장한다. 팁스터 크로(Kro)는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갤럭시탭 S10 울트라의 개발이 이슈에 직면해 있으며, 내년 갤럭시 S25 시리즈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단순 개발 이슈로 인한 출시 지연인지, 혹은 M4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 예정인 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 칩셋을 적용하려는 것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갤럭시 S24 울트라와 동일한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을 탑재하고서는 태블릿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