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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콰이쇼우·루마AI…'영상 생성형 AI' 3파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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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콰이쇼우·루마AI…'영상 생성형 AI' 3파전 개막

루마, 5초 길이 영상 생성 '드림 머신' 대중에 공개
'소라', '클링' 등 고품질 TTV AI 모델과 '정면 승부'

루마AI의 '드림 머신' 안내 영상 갈무리. 사진=루마AI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루마AI의 '드림 머신' 안내 영상 갈무리. 사진=루마AI 공식 유튜브 채널

'텍스트 투 비디오(TTV)'로 대표되는 영상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업계의 리더로 꼽히는 오픈AI와 중국의 콰이쇼우가 두각을 드러낸 가운데 미국의 또 다른 스타트업 루마AI가 유력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루마AI는 최근 자사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영상 생성 AI 서비스 '드림 머신(Dream Machine)'을 깜짝 공개했다. 이미지나 텍스트 입력 만으로 약 2분 만에 5초 길이의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로,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업계인들은 '드림 머신'의 품질에 깜짝 놀라는 모양새다. 기존에도 런웨이AI, 피카AI 등 스타트업들이 공개한 TTV 서비스들이 있었으나, 이들은 다소 제한된 유형의 영상만을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드림 머신은 실사형 인물은 물론 파도나 화재 등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물리 엔진, 세분화된 카메라워크 등 여러 면에서 기존 서비스들 대비 진일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인들 사이에선 "오픈AI '소라'의 진정한 라이벌이 나타났다"는 말도 나온다.

오픈AI 로고. 사진=언스플래시(Unsplash)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 로고. 사진=언스플래시(Unsplash)

'소라'는 오픈AI가 올 2월 15일 공개한 영상 생성 AI 모델이다. 텍스트만으로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AI로 많은 업계인들로부터 "오픈AI가 챗GPT에 이어 또 하나의 '게임 체인저'를 내놓았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과 'AI 패권 전쟁'을 벌이는 중국에선 매체들이 연달아 'AI 위기론'을 언급할 정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중국에서도 칭화대학교 연구진이 만든 TTV 모델 '비두(Vidu)', 틱톡의 라이벌로 꼽히는 콰이쇼우(快水)가 선보인 AI 서비스 '클링(Kilng)' 등이 소라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특히 '클링' 측은 생성형 AI에 있어 큰 장벽으로 꼽히는 '국수 먹는 사람'의 영상을 공개해 업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초당 30프레임 기준 최대 2분 분량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라 이상의 모델이란 평도 나온다.
콰이쇼우의 '클링'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예시 영상들. 사진=클링 공식 사이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콰이쇼우의 '클링'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예시 영상들. 사진=클링 공식 사이트 캡처

그러나 이들은 '드림 머신'과 달리 대중에게 공개 서비스되진 않고 있다. 소라는 2월 공개 시점부터 일부 크리에이터들을 상대로 비공개 테스트되고 있다. '클링' 역시 상용화 서비스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IT 전문지 톰스가이드는 "루마의 드림 머신으로 제작할 수 있는 영상들은 소라, 클링 등이 제시한 예시 영상만큼 훌륭하진 않지만 대중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며 "특히 피사체가 달리거나 댄스를 하는 등 격렬한 동작을 취하는 것을 매우 잘 구현하는 것이 눈에 띈다"고 평했다.

'드림 머신'을 앞세운 루마AI가 향후 빅테크들의 'AI 전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언급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 모두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양사 간 AI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루마AI의 아밋 자인(Amit Jain) 대표는 애플에서 '비전 프로' 사업에 참여했던 엔지니어였으며 그와 함께 2021년 루마AI를 창립한 알렉스 유(Alex Yu)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버클리 대학 인공지능 연구소 출신이다. 회사는 최근 앤드리스 호로위츠의 펀드로부터 4300만달러(약 590억원)대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빅테크들과의 관계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