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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 디자인 언어는 '초슬림'…아이폰도 얇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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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 디자인 언어는 '초슬림'…아이폰도 얇아진다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서 5.1㎜로 슬림화
아이폰 17부터 더 얇아질 전망
맥북 프로·애플워치도 더 얇도록 연구 중

5월 7일(현지시각) 공개된 M4 칩 탑재 아이패드 프로 13. 두께가 전작의 6.4mm에서 20%가량 줄어든 5.1㎜로 얇아졌다. 사진=애플 이미지 확대보기
5월 7일(현지시각) 공개된 M4 칩 탑재 아이패드 프로 13. 두께가 전작의 6.4mm에서 20%가량 줄어든 5.1㎜로 얇아졌다. 사진=애플
스마트폰 전면의 90% 이상을 디스플레이가 차지하게 된 이후로 스마트폰의 디자인 차별화는 어려워졌다. 노트북도 마찬가지. 꽉 찬 화면과 키보드, 마우스 패드 영역이 대부분인 노트북도 현란한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라면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워졌다. 그러자 애플은 '더 얇게'를 특징으로 디자인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 5월 7일(현지시각)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모델을 공개했다. 2022년 10월 이후 18개월여 만에 공개한 아이패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외형적 차이는 거의 발견하기 어려웠다. 다만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두께'였다.
이날 공개된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은 11인치 모델(5세대)과 13인치 모델(7세대)이었다. 두께는 각각 5.3㎜, 5.1㎜로 전작의 5.9㎜, 6.4㎜ 대비 두께가 10%, 20%나 줄어들었다. 특히 13인치 모델의 두께 감소는 드라마틱할 지경이다. 이미 충분히 얇은 최신 기기의 경우 아주 약간이라도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술력을 요하는데 무려 20%나 줄였기 때문이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 13은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S9 울트라의 5.5㎜와 비교해도 7.2%가량 더 얇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선보인 초박형 기술을 추후 전 라인업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제품 관련 대표적인 소식통인 마크 거먼(Mark Gurman) 블룸버그 기자는 '파워 온(Power On)' 뉴스레터 최신호에서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새로운 종류의 애플 디바이스의 시작"이며, 이러한 제품의 목표는 "동급 제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이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훨씬 더 얇아진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과 맥북 프로, 그리고 애플워치를 계획 중이다. 그 시작을 5.1㎜ 아이패드 프로로 시작했는데 이 두께는 애플의 뮤직 플레이어 '아이팟 나노'의 두께(6.2㎜)보다 훨씬 얇다.

이미 제품 목업이 공개된 아이폰 16은 두께의 변화가 없지만 아이폰 17은 새로운 설계를 바탕으로 훨씬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도 애플이 2025년 아이폰 17 시리즈에 맞춰 훨씬 더 얇은 스마트폰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맥북 프로와 애플워치도 더 얇게 만들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맥북 프로는 2021년에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되면서 맥세이프, HDMI, SD 카드 슬롯과 같은 포트가 다시 등장하면서 더 두껍고 무거워졌다.
애플이 자사 제품의 두께를 줄이는 데 힘을 쏟은 덕에 애플 제품은 동급 경쟁 제품 대비 초박형으로 두각을 나타내게 됐다. 대부분의 제품 디자인이 대동소이하지만 이처럼 얇은 두께는 그 자체만으로도 '애플 디자인'이라 불릴 정도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