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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인재, 게임으로 찾는다" 인크루트 'PSG 검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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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인재, 게임으로 찾는다" 인크루트 'PSG 검사' 인기

면접·인적성 검사 만으로 '인재' 찾기 어려워
PSG(문제해결게임) 통해 직무 적합도 파악
서비스 도입 이래 다수의 기업이 채용에 선택

인사 담당자 A 씨는 최근 들어 급격히 상승한 업무 피로도를 호소 중이다. "같이 일할 사람을 선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심층 면접과 인적성 검사를 거쳐도 미리 준비한 멘트와 답이 정해진 천편일률적인 문항으로 '옥석'과 '빌런'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힘들게 뽑은 직원이 기존 직원들과 마찰을 빚거나,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업무상 결격 사유가 발견되는 낭패도 발생한다. 기껏 한 사람 분의 몫을 할 수 있게 됐을 때까지 가르쳤더니 갑작스럽게 퇴사한다는 직원은 물론 퇴사 후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두고 연락을 받지 않거나, 시키지도 않은 포맷으로 업무 자료를 날려버리는 경우엔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이에 HR 업계 내 채용 방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구직자들이 내놓는 결과에만 집중하기보다 답을 도출해 내기까지의 '과정'을 평가하는 것.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인지, 직무와의 적합도는 어떤지 등을 행동을 통해 도출하는 인크루트의 'PSG(Problem Solving Game, 문제해결게임)'가 새로운 채용 방식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 생존게임의 형태를 띤 인크루트 'PSG'
구직자는 40분 동안 4개 수치를 일정 이상으로 유지하며 생존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인크루트이미지 확대보기
구직자는 40분 동안 4개 수치를 일정 이상으로 유지하며 생존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인크루트

인크루트의 'PSG'는 그린 듯한 생존게임의 형태를 띠고 있다. 구직자는 무인도에 떨어진 자신의 캐릭터를 40분의 현실 시간 동안 죽지 않고 생존 시켜야 한다. △체온 △체력 △배고픔 △갈증 수치를 일정 이상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PSG 내 준비된 다양한 미니 게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어느 한 수치라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캐릭터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다고 게임이 바로 종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빨리, 자주 죽을수록 평가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다.

'돈 스타브 투게더', '그린 헬', '디스 워 오브 마인' 등 다수의 생존 게임을 섭렵한 이력이 있는 터라 크게 긴장하지 않고 게임에 임했다. 하지만 간단히 볼 난이도의 게임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생존 게임 타이틀을 달고 나온 기존 게임들보다도 까다로운 면모를 가졌다.

각각의 미니 게임은 △인지 및 시지각 능력 △논리 능력 △공간 지각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 실제 업무에서 주요하게 쓰이는 능력들을 테스트할 수 있다. 두뇌의 여러 영역을 사용할 줄 알아야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살아 남는 '종합 능력'까지 수치화할 수 있어 기업은 구직자가 지닌 직무 능력과 상황 판단력 등을 서류 한 장으로 파악할 수 있다.

◇ S부터 D등급까지 세분화…"내가 A등급 인재?"

기자의 PSG 리포트 내용 일부. 이미지 확대보기
기자의 PSG 리포트 내용 일부.

40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즐겼더니 플레이 이력을 바탕으로 한 결과지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전략 수립과 실행 능력을 확인하는 '메타지능', 목표 달성을 위한 상황 판단 능력을 측정하는 '실용지능', 문제 해결 및 업무 수행을 위한 기본 인지능력인 '일반 지능'이 종이 한 장에 담겨 보기 쉽게 정리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의 메타지능은 B+, 실용지능은 A+, 일반지능은 B+로 평균치(50점)보다 살짝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종합 등급은 A로 S등급의 바로 아래 단계다. 결과지를 들고 온 인크루트 관계자가 "꽤 높은 수준으로 나와서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미니게임 중 잘하는 것만 집중적으로 공략해 살아남은 터라 걱정이 컸는데 만족스러운 결과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기업은 PSG 검사 진행을 통해 직무 지원자들의 능력을 상대평가 형태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응시자의 강점과 약점까지도 파악할 수 있어 단순 문항 검사보다 더욱 신뢰도 높은 역량 확인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거짓말'이 존재할 수 없는 시험 방식인 셈.

인크루트 관계자는 "PSG는 기업들이 기존에 선보여왔던 문항을 통한 인적성 검사들과는 다르게 색다른 방식으로 구직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채용 과정에서 MZ 세대가 흥미 있어 할 만한 게임 요소를 접목, 기업의 채용 브랜딩을 위한 검사 도구로 지난 2022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다수의 기업 고객들이 꾸준하게 찾고 있다"고 전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