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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P보다 게임성"…'퍼스트 디센던트'로 글로벌 조준하는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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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P보다 게임성"…'퍼스트 디센던트'로 글로벌 조준하는 넥슨

넥슨게임즈 개발…스팀 위시 리스트 5위 '호평'
순수한 PvE 슈팅…BM도 글로벌 눈높이 맞춰
"육성 노가다가 문제?…재미있게 만들면 ok"
오는 7월 2일 PC·콘솔 플랫폼 동시 출시 예정

넥슨이 차기작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시연·간담회를 열었다.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진의 주민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왼쪽)와 이범준 총괄 프로듀서(PD).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넥슨이 차기작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시연·간담회를 열었다.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진의 주민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왼쪽)와 이범준 총괄 프로듀서(PD). 사진=이원용 기자

넥슨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슈팅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상당수의 국내 온라인 게임과 같이 'PvP(이용자 간 경쟁)'를 바탕으로 과금을 유도하는 방정식을 따르지 않고 게임성 자체로 게임 마니아층을 공략, 보다 장기적인 IP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판교 넥슨 오피스에선 지난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퍼스트 디센던트 시연회가 열렸다. 넥슨게임즈의 이범준 총괄 프로듀서(PD)와 주민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개발진이 현장에 방문해 기자들과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가 '프로젝트 매그넘'이란 가칭으로 개발해온 3인칭(TPS) 루트 슈터 게임이다. 루트 슈터란 슈팅 게임 요소에 전리품을 획득(Loot)하고, 이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등 RPG적 요소를 가미한 혼합 장르를 일컫는다. 대중적인 장르라기 보단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즐기는 장르로 '데스티니 가디언즈', '워프레임' 등 일부 외산 게임들이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마니아층은 확실하나 자주 개발되는 장르는 아닌 만큼,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국내외 게임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스팀에서 이 게임을 출시 전 '위시리스트'에 올린 이용자 수 5위에 오르는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이범준 PD는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이용자들이 큰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퍼스트 디센던트 인게임 전투 영상을 캡처 한 것. 사진=넥슨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퍼스트 디센던트 인게임 전투 영상을 캡처 한 것. 사진=넥슨 공식 유튜브 채널

넥슨은 2022년 10월 1차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범준 PD는 "베타테스트를 거치며 루트 슈터라는 장르가 우리 예상보다도 더욱 코어 게이머층을 위한 장르였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기존 루트 슈터 장르 이용자 층 상당수가 우리 게임을 즐겨주셨고, 이들의 피드백을 통해 인게임 콘텐츠, 음성 더빙 등 서사적 부분까지 다각도로 완성도를 높여왔다"고 술회했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는 이용자 협력(PvE)형 콘텐츠인 '레이드'다. 단순히 공격을 피하고 총을 잘 맞추는 것을 넘어 특정 약점을 공격하고 떼어내기, '장판'이라 불리는 광범위 공격기 피하기, 특정 이용자가 도망치는 동안 다른 이용자들이 집중 공격하기 등 여러가지 '기믹'을 이용자 간 협력을 통해 파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PD는 "국산 슈팅 게임으로서 퍼스트 디센던트의 가장 큰 차별점은 순수한 PvE 슈터로 기획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PvP 콘텐츠는 별도로 계획하지 않고 있으며 비즈니스 모델(BM) 또한 해외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배틀 패스(기간 한정 정액형 상품)' 등 알기 쉬운 과금 모델 위주로 설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퍼스트 디센던트' 시작 화면을 캡처한 것. 캐릭터는 '버니(왼쪽)'와 '알파'.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퍼스트 디센던트' 시작 화면을 캡처한 것. 캐릭터는 '버니(왼쪽)'와 '알파'. 사진=넥슨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시점에 각기 다른 고유 스킬을 보유한 총 19개 캐릭터를 지원하며, 이와 별개로 권총과 소총, 기관단총 등 다양한 무기군을 지원한다. 주민석 디렉터는 "퍼스트 디센던트는 말하자면 이러한 다양한 캐릭터와 무기, 여기에 500개 이상의 모듈까지 일종의 '수집형 게임'적 요소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버니'를 비롯한 퍼스트 디센던트 속 미형의 캐릭터들은 게임의 최대 강점으로 손꼽히나, 한편으로는 서구권의 '정치적 올바름(PC)' 논쟁의 대상이 될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범준 PD는 "올 6월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서 서구권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선보였을 때 오히려 호평이 많았다"며 "PC 관련 이슈도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온라인 RPG에서 수집 요소가 강조될 경우 필연적으로 반복 작업, 이른바 '노가다'로 이어지게 된다. 주민석 디렉터 역시 퍼스트 디센던트의 핵심 콘텐츠가 영어권에서 노가다를 뜻하는 용어 '그라인딩(Grinding)'이라는 점, 하드코어 이용자의 기준이 '1000시간 이상 플레이'라는 점 등을 언급했다.

노가다 요소에 대해 일부 게이머들은 '폐지 줍기'라고 악평하기도 한다. 주 디렉터는 이에 관한 질문에 오히려 "수집 요소를 파밍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 보단 '폐지를 주워도 재미있게 줍게'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며 "세련된 레벨 디자인, 반복 작업 피로도를 낮춰줄 UX(이용자 경험) 편의성을 세심하게 디자인해왔다"고 답변했다.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진의 이범준 총괄 PD(왼쪽)와 주민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진의 이범준 총괄 PD(왼쪽)와 주민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마니아층 중심의 장르, PvE 위주의 슈팅 게임으로 설계되고 있는 만큼 라이트 유저층 유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관한 질문에 개발진은 "60시간 전후로 게임을 즐긴 캐주얼 이용자도 자신이 원하는 한 캐릭터를 '만렙(최고 레벨)'까지 키울 수 있도록 설계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또 "하드코어 이용자와의 차이점은 레벨에 따른 성능 차이가 아닌, 보다 다양한 캐릭터와 무기를 고를 수 있는 '선택지 가짓수'에서 차이가 나도록 할 것", "일반 이용자들을 위해 넥슨닷컴 플랫폼 플레이, 국내 제휴 PC방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등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조치를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PC 외에도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Xbox) 등 콘솔 플랫폼을 통해 오는 7월 2일 출시된다. 이범준 PD는 "패키지 게임이 메인 BM이었던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이제 부분 무료화(F2P) 게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넥슨게임즈가 국내에서 콘솔 게임사와 가장 열심히 협력, 논의해온 회사라고 자부하며 기술, 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