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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추천] 좀비 아포칼립스 속 내 반려견은? '개같이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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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추천] 좀비 아포칼립스 속 내 반려견은? '개같이 탈출'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본 '좀비 재난물'

네이버 웹툰 '개같이 탈출'의 주인공 삐용이. 귀엽다. 사진=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웹툰 '개같이 탈출'의 주인공 삐용이. 귀엽다. 사진=네이버웹툰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사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 있다. 만약 전쟁이 나면 우리 OO이는 어쩌지 하는 것이다. 같이 데리고 피신을 가다가, 적군을 피해 숨어있는 상황에 짖어버리면 어쩌지?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 주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노린다면 어떡하지? 등 상상만 해도 끔찍한 가정이 쏟아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화두가 제시되면 대부분은 "놓아준다"라는 선택지를 택한다. 그렇다면 가정집에서 제때 배급하는 식사와 간식을 먹으며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반려견들은 비상사태에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
네이버 웹툰, 갬쟈 작가의 '개같이 탈출'은 바로 그런 가정을 작품으로 그려냈다. 심지어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삐용이(말티즈)가 집사인 '언니'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텅 빈 집에 혼자 남은 삐용이. 사진=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텅 빈 집에 혼자 남은 삐용이. 사진=네이버웹툰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웹툰은 주로 집사와 반려동물 사이의 '교감'이나 반려동물 입양 등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이 많으나 '개같이 탈출'은 정말 제목에 어울리게 정말 개만 등장한다. 여기에 약간의 조류와, 고양이 등 그야말로 동물 천지인 세상.

작고 연약한 말티즈 삐용이는 어느 날부터 돌아오지 않는 언니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오후 5시마다 하던 산책을 5번이나 하지 못할 만큼 시간이 흘렀을 즈음, 자동 급식기의 사료가 떨어지고 배가 고파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결국 열려 있는 현관으로 발을 내딘 삐용이.

엎어진 전동 킥보드, 박살이 난 자동차 등으로 어질러진 길가. 작은 눈에 비치는 세상은 '혼돈' 그 자체다. 사람의 그림자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주변엔 온통 주인을 찾는 반려견들로 가득하다. 낮에는 다른 개들과 점점 줄어드는 먹이를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하고 밤에는 좀비화된 개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극한 상황.

엉망이 된 동네. 사진=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엉망이 된 동네. 사진=네이버웹툰

게다가 중형견 이상의 덩치 큰 개들이 권력을 잡게 되며 삐용이와 같은 소형견들은 먹이를 구해오는 노예로 전락한다. 그나마 먹이를 구하기 위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개들은 형편이 좋다. 부상이나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개들의 경우 '처분'이 기다리고 있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점차 단단해지는 삐용이. 동료를 만나고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언니'를 찾기 위한 여정에 서두른다. 삐용이는 보고 싶은 '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작고 귀여운 삐용이의 모험기는 네이버 '월요일 웹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완벽하게 동물 시점에서 진행되는 '개같이 탈출'은 독자들로 하여금 '내 반려견'을 떠오르게 해 공감을 사고 있다. 댓글에서는 "우리 집 말티즈 보러 바로 달려갔다", "우리 집 애기랑 하는 짓이 똑같아서 감정이입 된다", "혼자 남은 강아지 입장에서 보니까 너무 마음이 찢어진다 등"의 독자 의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