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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드캡터 체리: 소중한 추억…"가챠는 추억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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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드캡터 체리: 소중한 추억…"가챠는 추억이 아니야"

아기자기, 귀여운 매력 돋보이지만 '그뿐'

홍대입구역에 걸려있는 '카드캡터 체리: 소중한 추억' 광고.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홍대입구역에 걸려있는 '카드캡터 체리: 소중한 추억' 광고. 사진=편슬기 기자
과거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자극하는 '카드캡터 체리'가 이번에는 게임으로 유저들의 곁을 찾았다. 지난 2019년 일본에서 공개됐던 '카드캡터 사쿠라 해피니스 메모리즈'를 한국판으로 출시한 게임이다.

게임의 장르는 애니메이션 수집형 RPG다. 원작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봉인에서 풀린 크로우 카드를 되찾기 위한 체리의 고군분투기를 다룬다. 이 외에도 '체리 카드'편을 포함해 최근 연재를 마친 '클리어 카드'편까지의 스토리를 '메인 스토리'로 채택하고, 이외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이 다루는 메인 수익 구조는 수집이다. 다양한 코스튬을 입은 체리를 '가챠(뽑기)'를 통해 획득하고, 이를 게임 내 무대에 배치하면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재화는 체리를 배치하는 공간(무대) 확충과 함께 꾸미기-하우스에 필요한 가구를 구입하는 데 사용된다. 이 외에 '미니게임'과 '만남', '다이어리', '미니극장' 등 여러 요소를 배치해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가챠의 중복 확률이 너무 높은 점이 아쉽다. 현재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코스튬(체리+친구)는 120여 종을 살짝 넘는 수준. 희귀한 코스튬을 제외하면 10회 연속 가챠에서 1개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중복이 뜨기 십상이다.
30회 가챠에서 나온 중복 수.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30회 가챠에서 나온 중복 수. 사진=편슬기 기자

그나마 중복 캐릭터를 활용하기 위해 만든 '퍼즐' 시스템이 있지만 크게 메리트가 있지는 않다. 가챠에서 얻은 코스튬은 '퍼즐'을 통해 각성시킬 수 있는데 이 경우 전투에서 해당 의상을 입는 기능이 추가된다.

가챠 외 시스템은 구색 맞추기용으로 준비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준수한 그래픽과 일러스트, 국내 성우 더빙 퀄리티는 기존 팬들 역시 만족스럽다는 평이나, 정말 '수집'과 '전시' 외에는 즐길 요소가 적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린다.

RPG 게임이라 내세우기에도 다소 부족한 점이 보인다. 이미 클리어한 에피소드는 '회상'으로 밖에 재경험 할 수 없다. 애초에 경험치나 레벨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RPG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보상을 얻을 수도 없다.

이 때문인지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를 개시한 '카드캡터 사쿠라 해피니스 메모리즈'는 2019년 10월 3일 서비스를 시작해 8개월 만 2020년 6월 30일 정식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카드캡터 체리: 소중한 추억'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본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