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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7월 상장 확정…시총 3.5조원 '게임 대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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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7월 상장 확정…시총 3.5조원 '게임 대어' 탄생

6월 공모주 수요 예측 경쟁률 225.94:1 기록
공모가 밴드 최상단 확정…3364억 조달 전망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앞세운 개발 전문사

시프트업이 공모주 청약 수요 예측을 마무리하고 7월 이내 상장을 확정지었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5657억원이다. 사진=시프트업 공식 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시프트업이 공모주 청약 수요 예측을 마무리하고 7월 이내 상장을 확정지었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5657억원이다. 사진=시프트업 공식 사이트

시프트업이 공모주 수요 예측 결과 200: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 당초 예고한 공모가 중 최고가로 상장을 확정지었다. 시가총액(시총) 3조5000억원 규모의 '게임 대어'가 이달 안에 탄생할 전망이다.

공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공모주 543만7500주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총 2164곳의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225.9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당초 정했던 공모가 밴드 4만7000원~6만원 중 최고가인 6만원에 상장하는 것을 확정짓고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실제 청약에 나섰다. 공모 후 총 주식 수인 약 5900만 주를 기준으로 계산한 예상 시총은 3조5657억원이다.

이는 코스피 상장 게임사 크래프톤(14조원, 이하 2일 기준 시총)과 넷마블(4조5800억원), 엔씨소프트(NC, 4조원)에 다음가는 국내 상장 게임사 4위에 해당하는 시총이다. 펄어비스(2조9200억원), 카카오게임즈(1조6500억원) 등 중견급 게임사들보다 높은 수치다.

해외 상장사로 범위를 넓혀봐도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사로서 2일 기준 시총 2조4300억 엔(약 21조원)을 기록한 넥슨만이 더해진다. 한국 게임사 중 시총 5위 '거물'로 단숨에 올라서는 셈이다.

시프트업의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왼쪽)와 '스텔라 블레이드'. 사진=시프트업이미지 확대보기
시프트업의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왼쪽)와 '스텔라 블레이드'. 사진=시프트업

시프트업은 과거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 NC '블레이드 앤 소울' 등 인기작들의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를 맡았던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기업이다. 대표작은 서브컬처 수집형 RPG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 액션 어드벤처 '스텔라 블레이드'다.

이 회사가 기존 국내 대형 게임사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종합 게임사가 아닌 '게임 개발 전문회사'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넥슨과 넷마블, 카카오게임즈는 다수의 자체 개발사를 거느리고 있으나 이와 동시에 '게임 포털'을 운영하며 퍼블리싱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NC와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도 자체적인 게임 퍼블리싱 역량과 유통망 등을 갖추고 있다.

반면 시프트업은 자사 게임 퍼블리싱을 외부에 맡기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대표작 '니케'는 텐센트 산하 레벨 인피니트에서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고 있으며,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에서 배급을 맡아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작으로 출시했다. 이 중 텐센트는 자회사 에이스빌(ACEVILLE PTE. LTD.) 명의로 시프트업 지분 약 40.03%를 보유 중인 2대 주주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왼쪽에서 넷째)가 6월 22일 일본 현지에서 열린 '승리의 여신: 니케' 성우 팬미팅 현장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시프트업 공식 X(옛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왼쪽에서 넷째)가 6월 22일 일본 현지에서 열린 '승리의 여신: 니케' 성우 팬미팅 현장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시프트업 공식 X(옛 트위터)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원에 영업이익 111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 게임사들의 2조원 전후 매출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나 연간 영업이익은 NC의 1373억원, 넷마블의 영업손실 684억원 등과 비교했을 때 큰 손색이 없는 수치다.

지난달 25일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프트업의 민경림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성과는 사실상 '니케'만으로 이뤄낸 것인 만큼 올 4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성과가 더해진다면 추가 성장이 이뤄질 것", "올 상반기 지표를 기준으로 보자면 '니케'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주 청약을 통해 총 3364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회사 인수 등을 통한 외연 확장이 아닌 신사옥 건립을 위한 시설 투자,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 강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한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가칭) 개발 등에 투자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상장으로 확보한 투자금으로 몸집을 불리기보단 게임 개발 전문사라는 정체성을 보다 확실히 하고자 한다"며 "10년 동안 3개의 타이틀을 론칭하며 쌓아온 '성공 DNA'를 토대로 지속적인 성공작들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