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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4년 새 50% 급증..."탄소중립 목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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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4년 새 50% 급증..."탄소중립 목표 '빨간불'"

구글이 인공지능 개발에 집중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4년 새 5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인공지능 개발에 집중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4년 새 5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구글이 인공지능(AI) 개발에 집중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해 2030년 탄소중립(넷 제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

2일(현지시각) 구글이 발표한 연례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43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48%나 늘어난 수치다.
이는 대규모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는 생성형 AI '제미나이' 서비스 확장에 따른 전력 사용량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전 세계 60여 개국 200여 개 도시에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데, 생성형 AI 구동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터와 냉각 시스템이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17% 증가했고, 이는 곧바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이어졌다.

구글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청정 전력 직접 조달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미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구글은 환경 보고서에서 "AI 컴퓨팅 강도 증가로 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며, 이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대화형 AI '챗GPT'가 일반 구글 검색보다 1회당 10배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구글뿐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생성형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증설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AI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