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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사이버 불링' 목격… 딥페이크 콘텐츠 경험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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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사이버 불링' 목격… 딥페이크 콘텐츠 경험 58%

디지털리터러시협회 ‘사이버불링 & AI에 관한 국민 인식 조사’
'사이버불링 문제 심각' 84%… '인공지능 윤리가 중요' 88%
김묘은 대표 "사이버불링 고도화… AI시대 윤리 교육 필요"


그래픽=디지털리터러시협회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디지털리터러시협회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가 확산되면서 가상공간에서 괴롭히는 ‘사이버 불링'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이버 블링 국민 인식 조사에서 50.0%가 사이버 불링을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84.1%는 사이버불링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58.5%는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콘텐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AI기술이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사이버불링 & AI에 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협회는 사이버불링 및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국민 인식을 파악하여 인공지능 시대 진화하는 사이버불링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14~69세 대한민국 거주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사이버불링 & AI에 관한 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사이버 불링'은 가상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괴롭힌다는 뜻의 ‘불링(bullying)'을 합친 용어다. 휴대폰,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특정 대상을 지속·반복해 괴롭히는 행위를 이른다.

조사 결과 50.0%가 사이버불링을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7.6%가 사이버불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고, 2.4% 사이버불링을 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84.1%가 사이버불링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지만, 43.0%가 어떤 말과 행동이 사이버불링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42.3%는 사이버불링을 당했을 때 대처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하여 사이버불링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사이버불링 방식별 심각성 면에서 콘텐츠(54.4%), 댓글(27.5%), 메시지/이메일(18.2%)에 의한 사이버불링 순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방식도 콘텐츠(40.2%), 댓글(30.8%), 메시지/이메일(29.0%) 순으로 응답하여 댓글이나 메시지/이메일보다 ‘콘텐츠에 의한 사이버불링’ 방식이 온라인 괴롭힘의 새로운 트렌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70.8%가 인공지능 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하고 77.9%가 인공지능 기술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62.7%는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로 인한 사이버불링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고, 88.4%가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위해 인공지능 윤리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인공지능에 의한 사이버불링을 우려하고 대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기술이 악용될 수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딥페이크 조작 영상(21.7%), 자동 개인정보 수집(14.7%), 생성형 인공지능 이용 허위정보(12.3%), 인공지능 이용 해킹(12.3%), 댓글봇/스팸봇을 이용한 악성 댓글(12.0%), 챗봇을 이용한 허위정보 배포(11.3%), 인공지능 이용 개인 감시(8.1%), 사이버폭력 자동화(7.4%) 순으로 높게 응답했다. 모든 조사 대상에서 동일하게 딥페이크 조작 영상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58.5%가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콘텐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딥페이크 콘텐츠 식별 여부에 대해서는 55.2%가 구별하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남자(49.6%), 여자(61.0%)로 여자가 11.4% 더 높은 비율로 구별하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14~19세(51.2%), 20대(48.0%), 30대(65.0%), 40대(62.2), 50대(76.6%), 60대(76.6%)로 응답하여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 구별하는 데 어려움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윤리 문제에 대한 주체별 책임에 대해서는 정부(82.1%), 서비스 기업(80.8%), 개발 기업(80.5%), 이용자(62.8%), 학교 및 교육기관(60.5%), 언론 및 시민단체(59.5%) 순으로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윤리 문제에 대한 신뢰도 면에서는 학교 및 교육기관(35.6%), 개발 기업(35.1%), 서비스 기업(31.6%), 정부(30.0%), 언론 및 시민단체(28.2%), 이용자(21.0%) 순으로 응답해 이용자에 대한 신뢰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협회 김묘은 대표는 “사이버불링은 시대별로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해 왔다”며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시대가 되면서 콘텐츠에 의한 사이버불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사이버불링이 사용하면서 사이버불링도 자동화, 고도화의 특징을 띄며 지능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이 새로운 화두가 되면서 모두가 앞다투어 기술만 교육하고 있다”며 “윤리 교육을 선행하지 않으면 인공지능 시대에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사이버불링과 온라인 폭력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인공지능 시대 윤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회는 인공지능 시대 사이버불링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캠페인 영상과 교육자료는 교육현장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사이버불링 & AI에 관한 국민 인식 조사’의 전체 보고서는 구글 도서에서 ‘사이버불링 AI에 관한 국민 인식 조사’로 검색하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