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지역 기반 직거래 플랫폼 운영과 그에 따른 광고다. 그간 당근은 중고거래 시장을 넘어 지역소식을 공유하는 슈퍼 로컬앱을 지향했지만 최근에는 거주지역 알바(아르바이트) 모집, 부동산·중고차 직거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당근은 지난해 7월 31일 동네 소규모 '모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근 앱 내 동네생활 탭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임'은 다양한 주제별로 동네 이웃들과 자유롭게 모이고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러닝 모임이나 배드민턴, 독서 모임 등 오프라인 활동부터 같은 동네 주민 간 정보 교류의 장, 맛집 공유, 동호회 대화방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근은 모임의 성장세뿐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 모임 카테고리 순위, 지역, 나이, 성별 분포 데이터 등 흥미로운 통계도 함께 공개했다. 인기 모임의 주제 카테고리는 운동(26%), 동네친구(19%), 자기계발(10%) 순으로 나타났다. 한강 런닝, 배드민턴 등 운동은 물론 맛집 투어, 보드게임 등 취미를 함께 하거나 스터디 모임까지 다양한 주제로 연결되고 있다. 모임 이용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27%), 서울시(17%), 경상남도(6%) 순으로 집계됐다.
동네 커뮤니티 성격을 반영하듯 나이대와 성별은 비교적 균등한 분포를 보였다. 연령대는 30대(26%), 40대(25%), 50대(22%), 20대(19%) 순으로 많았고, 남성(52.7%)과 여성(47.3%) 비율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당근 관계자는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동네'와 '관심사'라는 공통분모만으로 당근 모임 안에서 연결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당근 모임의 빠른 성장은 '네이버 밴드'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특정 모임을 위한 폐쇄형 커뮤니티 소셜미디어로는 네이버 밴드가 독보적이었다. 당근 모임의 성장은 얼마간 네이버 밴드의 파이를 빼앗아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이버 밴드는 지리적 제약이 없는 소모임 소통 창구로서의 인기를 유지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당근 모임과 달리, 네이버 밴드는 일본, 대만, 미국 등에도 일찌감치 진출했다. 해외에서도 학교와 각종 소모임에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국내와 같이 학교에서 애용하고 있다. 미국 사회의 경우 사이버 폭력에 예민한데 밴드는 다른 소셜미디어와 달리 학교와 학급에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또 학교에서 자녀 때문에 밴드를 사용하다 학부모들이 밴드를 개설하고 회사, 동호회 등에서 사용하는 등 사용자 층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