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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안부럽다'던 中, 스마트폰은 줄줄이 "구글 AI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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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안부럽다'던 中, 스마트폰은 줄줄이 "구글 AI 탑재"

샤오미·오포·비보, '제미나이' 탑재 선언
칭화대 "中 AI, 美 GPT-4·클로드3에 못 미쳐"

샤오미가 8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开发者大会)'에 참여, 차기 스마트폰 제품에 AI 언어 모델 '제미나이' 기반 서비스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가 8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开发者大会)'에 참여, 차기 스마트폰 제품에 AI 언어 모델 '제미나이' 기반 서비스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샤오미

중국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제품에 탑재할 인공지능(AI)으로 구글 '제미나이'를 연달아 선택했다. 중국 현지 AI 기업들이 GPT-4 등 미국 AI를 따라잡았다는 주장이 수차례 제기됐으나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선 따라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구글은 지난 7일과 8일, 중국 베이징에서 '2024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开发者大会)'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샤오미와 오포(OPPO) 등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연이어 차기 제품에 구글 거대 언어 모델(LLM) '제미나이'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레이쥔(雷军) 샤오미 대표는 X(옛 트위터)를 통해 "곧 출시될 샤오미 플래그십 제품에 있어 구글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구글 클라우드와 제미나이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스마트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포는 이번 발표 이전에도 자사 제품에 제미나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탑재, 활용해왔다. 오포의 최고 제품 책임자(CPO)이자 자회사 원플러스 대표를 겸임 중인 피트 라우(Pete Lau) 역시 "구글 행사에서 우리가 공유한 AI 관련 성과는 환상적이었다"며 "제미나이 모델을 사용한 생산성 높은 AI 기능들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했다.

샤오미, 오포와 더불어 중국 스마트폰 톱3로 꼽히는 비보(Vivo)도 올 6월 선보인 '비보 X폴드3 프로' 제품에 제미나이 기반 기업용 플랫폼 '버텍스 AI'를 탑재했다.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인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비보 측은 지난달 말 뉴델리에서 연 '2024 비보 테크 데이'에서 제미나이 버텍스에 관해 "워크플로우 간소화, 언어 장벽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고급 툴"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분기 별로 나타낸 인포그래픽. 사진=카운터포인트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분기 별로 나타낸 인포그래픽. 사진=카운터포인트

제미나이가 샤오미 차기 제품에 탑재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 톱5 스마트폰은 모두 제품에 AI를 활용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구글 제미나이,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오픈AI의 GPT-4o 모델 기반 AI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20%의 삼성전자였다. 애플이 17%로 2위를 차지했으며 샤오미가 14%, 오포는 8%, 비보는 7%의 점유율을 보였다. 5대 제조사의 점유율 합은 66%로 전체 시장의 3분의 2 수준이다.

중국에선 AI 스타트업 지푸의 'GLM'을 비롯해 바이두의 '어니 봇', 바이트댄스 '두바오', 텐센트 '미니맥스' 등 여러 AI 모델들이 미국 AI들의 대항마로 등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구글의 제미나이를 연달아 선택함에 따라 이들이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선 뒤쳐졌다는 게 드러나는 형국이다.

실제로 중국 칭화대학교가 올 4월 발표한 LLM 벤치마크 보고서에 따르면 GPT-4와 GPT-4 웹버전, 미국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클로드3'가 톱3를 차지했다. 중국 현지 AI 중에선 지푸의 'GLM3'이 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제미나이의 경우, 중국 내 서비스가 중단돼 연구 대상 목록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