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비수기 속에서도 크래프톤은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7070억원, 영업이익은 332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3871억원) 대비 8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315억원) 대비 152.6% 증가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던전 탐험 게임이다. 초기 '디아블로'에서 느낄 수 있었던 어두운 던전의 음침한 분위기, 강력한 몬스터의 기습 등으로 인해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해외 게이머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인조이는 3분기에 인플루언서 테스트를 실시하고 연내 스팀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실시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될 전망이다. 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를 표방한 게임이다. 해당 장르에서는 오랫동안 심즈(The Sims) 시리즈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으나 과도한 DLC 판매, NPC의 부족한 AI 대화 처리 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는 게임 속 세계에서 실제 생활하듯이 게이머와, 그리고 NPC와 상호작용하며 가상세계 생활을 즐기는 게임이다. 인조이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우수한 그래픽을 통해 스토리의 핵심인 '인간관계'를 더욱 정밀하고 풍부하게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래프톤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1인칭 슈팅 게임)에 더해 다크앤다커 모바일(익스트랙션 RPG), 인조이(인생 시뮬레이션)까지 다양한 장르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게 되면 현재보다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크래프톤에 '매수' 의견을 내세우고 있으며 하반기 실적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크래프톤 관련 증권사 리포트를 살펴보면 극찬 일색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성장판이 열렸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동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41만 원으로 상향한다. PC와 모바일 호조세를 반영해 올해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21% 상향했다", "성장이 둔화된 업종 내 종목 들 중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높다"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제목에 '천외천'이라고 붙였다. 말 그대로 하늘 밖의 하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는 의미다. 보고서는 "게임스컴 2024(8/21~25)에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출품 예정. 인조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 예상됨", "역대급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신작에 대한 기대감 유무조차 무색해진 상황. 3분기 모바일 BM의 숨고르기가 예상되나 여전히 높은 트래픽을 이어가는 PC 배그가 컬래버에 힘입어 긍정적인 매출 기여가 기대됨"이라고 호평했다.
현대차증권은 '불혹까지 매도 유혹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파격적인 제목을 달았다. 보고서에는 "동사를 게임주 최선호주로 유지하는데, 그 이유는 1)PUBG IP 이익 창출력이 연간 1.1조원 영업이익으로 격상된 점이 확인되고, 2)6개월 이내 신작 2종이 출시되고 27개사 소수지분투자를 완료하는 등 또 하나의 메가히트 프랜차이즈 IP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여력이 충분하며, 3)급등한 현
주가도 24F P/E 14배에 불과하여 여전히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는 뭘 해도 되는 해'라고 보고서 제목을 잡았다. PC판 배틀그라운드 IP의 강화 효과가 모바일로 전이돼 또 다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까지 치솟은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동사는 차주 게임스컴에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출품한다. 당사는 '스텔라 블레이드'와 '퍼스트 디센던트'의 공통점을 서구권에서 익숙한 장르에 ‘그래픽’을 활용한 차별화로 지목한다"면서 "동사의 PER이 15배 전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원인이 One(단일) IP라는 한계라는 점, 그리고 새로운 게임을 통해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권에서 반응을 이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호실적과 증권사의 연이은 매수의견으로 인해 크래프톤의 주가는 13일 오전 10시 43분 기준, 전일 대비 8.02% 오른 31만6500원을 나타내고 있다.오전 9시 59분에는 9.22%까지 상승해 32만원에 거래됐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