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콘텐츠에 대한 추억을 가진 게이머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줄 8월 말이 다가온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 '블레이드 앤 소울' 등 국내를 진동시킨 MMORPG부터 수많은 팬을 거느린 '스타워즈'까지 다양한 IP들의 후속작, 파생작 5종이 연달아 출시된다.
신작 행렬의 첫 포문은 올해 20주년을 앞둔 WOW로 역대 10번째 확장팩 '내부전쟁'이 27일 출시된다. 28일에는 국산 모바일 게임 2종이, 29일과 30일에는 외산 대형 콘솔 게임이 동시 출시된다.
◇땅 속 네루비안들의 침공…'WOW: 내부전쟁' 8월 27일 출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27일 선보이는 내부전쟁은 이름 그대로 아제로스 세계 지저의 존재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원작에서도 감초처럼 등장했던 거미 종족 '네루비안'이 주적으로 등장하며 '토석인'들이 새로운 플레이 가능 종족으로 등장한다.
사전 프로모션 영상에선 '안두인', '알레리아' 등 여러 주연급 인물들의 불안한 마음이 조명됐다. 내부 전쟁이란 명칭은 이들이 내면에서 겪는 갈등 또한 포함한 중의적인 표현으로 짐작된다.
'내부전쟁'은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WOW의 '세계혼 서사시'의 첫 작품이다. 블리자드는 이후 11번째 확장팩 '심야', 12번째 확장팩 '마지막 티탄'까지 3부작으로 아제로스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블소 파생작' 넘어 '대형 신작'으로…'호연' 8월 28일 출시
엔씨소프트(NC)의 신작 '호연'은 회사의 3대 레거시 MMORPG IP 중 하나인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의 파생작이다. 원작 세계관의 3년 전 이야기를 다루며 3D 카툰 렌더링 그래픽 기반 수집형 RPG로 장르를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개발진이 제시한 이 게임의 장르명은 '스위칭 RPG'다. 평상시에는 실시간 전투 기반의 3D 어드벤처로 게임을 즐기나, 특정 시점에 비 실시간 턴제 전투 '덱 전투'로 콘텐츠가 전환된다. 덱 전투 또한 자동으로 플레이되며 필드 어드벤처를 병행하는 등 장르를 넘나드는 것이 특징이다.
호연에 관해 개발진은 "블소의 파생적을 넘어 새로운 IP를 만든다는 각오로 개발에 임했다", "흔히 '서브컬처'라고 부르는 콘텐츠와는 거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원작이나 최근 유행하는 장르의 후광에 기대지 않고 오롯이 '게임 본연의 재미'로 게이머들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웅전설' 감성 그대로, '가가브 트릴로지' 8월 28일 출시
네오위즈 산하 파우게임즈의 신작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는 제목 그대로 일본 게임사 니혼팔콤의 대표작 '영웅전설' 시리즈 중 3편 '하얀마녀'와 4편 '주홍물방울', 5편 '바다의 함가' 등 세 작품을 모바일 수집형 RPG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원작 3부작 중 '하얀마녀'는 일본에서 1994년 출시돼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세계관 스토리 순서 상 '바다의 함가'는 '하얀 마녀'로부터 약 50년, '주홍물방울'은 그로부터 10여 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세 게임의 서사가 긴밀하게 연결된 '스토리 명작'으로 팬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파우 게임즈 측은 "원작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가운데 풀 더빙 음성을 적용했다"며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배경음악 100여 종도 담겨있다"며 원작 재현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6년 만에 돌아온 프라모델 액션…'건담 브레이커 4' 8월 29일 출시
반다이 남코를 대표하는 IP '건담' 시리즈의 파생작 '건담 브레이커 4'는 플레이스테이션 판으로 2018년 출시됐던 전작 '뉴 건담 브레이커' 이후 6년 만의 후속작이다.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의 특징은 '건담' 그 자체가 아니라 '프라모델'이 전투를 벌인다는 콘셉트다. 이번 작품에선 프라모델 좌우 팔에 서로 다른 무장을 장착하는 기능, 새로운 '디오라마' 모드를 제작할 수 있는 등 보다 폭 넓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다이 남코는 지난 8일 '반다이남코 코리아 펀 엑스포'를 통해 게임 체험회를 여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도 힘을 기울였다. 정식 버전에선 한국어 공식 자막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비소프트 '오명' 씻을까…'스타워즈 아웃로' 8월 30일 출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게임사 유비소프트는 올해 '위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신작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스컬 앤 본즈'가 연이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오는 11월 출시를 앞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도 출시 전부터 '블랙 워싱' 논란에 휘말려 흥행이 불투명하다.
이로 인해 오는 30일 출시를 앞둔 '스타워즈 아웃로'가 유비소프트의 위기 탈출을 위한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2021년 1월 유비소프트가 루카스필름 게임즈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후 '파 크라이 3', '톰 클랜시의 디비전' 등을 선보여 온 매시브 엔터테인먼트가 약 4년에 걸쳐 개발했다.
이 게임은 '아웃로(무법자)'라는 이명에 맞게 범죄 조직을 이끄는 여장부 '케이 배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마치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시리즈와 같은 '배드애스(Badass)'적 재미를 노릴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